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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특집] 볼 만한 영화 / 코믹부터 범죄·SF까지... 설 연휴 극장가 상차림 풍성
[설특집] 볼 만한 영화 / 코믹부터 범죄·SF까지... 설 연휴 극장가 상차림 풍성
  • 박장미
  • 승인 2019.01.31 1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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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버나움 스틸컷
가버나움 포스터
가버나움 스틸컷
가버나움 스틸컷
알리타 스틸컷
알리타 스틸컷
알리타 스틸컷
알리타 포스터
드래곤 길들이기3 스틸컷
드래곤 길들이기3 스틸컷
드래곤 길들이기3 포스터
드래곤 길들이기3 스틸컷
뺑반 스틸컷
뺑반 스틸컷
뺑반 스틸컷
뺑반 스틸컷
뺑반 포스터
극한직업 스틸컷
극한직업 스틸컷
극한직업 스틸컷
극한직업 포스터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설 연휴 대목을 맞은 극장가가 여느 해보다 풍성한 성찬을 마련하고 관객들을 맞는다. 가짓수를 늘리기보다는 코믹부터 범죄 액션, SF 등 관객들을 확실히 사로잡을 내실 있는 작품들로 채웠다.

주요 배급사들은 설 연휴 전날인 2월 1일부터 6일까지 약 600만명이 극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믹수사극 ‘극한직업’

명절에는 코미디 영화처럼 웃음을 주는 영화들이 강세다. 2013년 설 연휴엔 ‘7번 방의 선물’이 극장가를 장악했고 이듬해에는 ‘수상한 그녀’, 2015년에는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이 선두를 차지했다. 이어 2016년 ‘검사외전’, 2017년 ‘공조’, 지난해에는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이 흥행 1위에 올랐다.

올해는 이병헌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극한직업’이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3일 간판을 내건 이 영화는 개봉 8일 만에 400만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을 정도다. 마약반 형사들이 범죄조직을 잡기 위해 치킨집을 위장 창업했다가 전국 맛집으로 소문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코믹수사극이다.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 등이 호흡을 맞췄다.

실적 부진으로 해체위기에 놓인 경찰서 마약반. 범죄조직을 잡을 절호의 기회를 접한 ‘좀비 반장’(류승룡 분)은 팀원들과 함께 범죄조직 아지트 건너편에 있는 치킨집을 인수해 잠복근무하기로 한다.

이들은 손님들이 하나둘씩 치킨집을 찾아오자 정체를 들키지 않으려 영업을 시작한다. 마형사(진선규)가 수원왕갈비 양념을 응용해 선보인 양념치킨은 뜻밖에 사람들 입맛을 사로잡고, 치킨집은 전국 맛집으로 떠오른다. 손님들이 몰려들면서 마약반은 잠복근무는커녕 치킨을 튀기고 파느라 지쳐간다. 그야말로 극한직업의 세계가 펼쳐진다.

전반부가 소소한 웃음과 소상공인의 애환을 느낄 수 있는 에피소드들로 채워졌다면, 후반부는 오합지졸처럼 보였던 형사들의 통쾌한 액션에 초점을 맞춘다.

다만 허를 찌를 만한 강력한 '한방'은 부족한 편이다. TV 개그 프로그램 한 코너를 보듯 배우들의 과장된 연기와 리액션, '아재 개그'가 주요 웃음 포인트다. 중반 이후 이야기가 다소 힘을 잃는 것도 아쉽다.



●새로운 범죄 액션물 ‘뺑반’

지난 30일 개봉한 ‘뺑반’은 온갖 범죄를 저지른 스피드광 사업가와 이를 쫓는 뺑소니전담반(뺑반)의 활약을 그린 범죄 액션물이다.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뺑소니 범죄를 전면으로 다뤘고, 화끈한 자동차 추격신을 보여준다. 뺑소니는 마약 등과 달리 일반 도로 위에서 벌어지는, 누구나 당할 수 있는 범죄라는 점에서 더 현실감 있게 다가오는 편이다.

무엇보다 캐릭터를 보는 재미가 있다. 조정석이 웃음기를 빼고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했다. 류준열은 순박한 순경과 어두운 과거를 지닌 청년 등 양극단의 캐릭터를 연기했다. 공효진, 염정아, 전혜진, 이성민 등 베테랑 배우들도 기존과 다른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수사망을 요리조리 피해 가는 조정석(재철)과 토끼몰이를 하듯 그를 구석으로 몰아넣는 뺑반의 추격전이 흥미롭다.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이야기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스텝이 꼬이는 느낌이다. 벌려놓은 이야기를 수습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다. 개연성이 떨어지면서 브레이크를 밟듯 덜컹거린다. 주인공의 감정 변화를 끌어내기 위한 신파 장치도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공효진, 염정아, 전혜진이 맡은 세 명의 여성 캐릭터는 초반에 비중 있게 출발하지만, 뒤로 갈수록 남성 캐릭터를 위한 조력자로 머문다. 최근 드라마 ‘스카이캐슬’로 절정의 연기력을 보여준 염정아가 연기한 윤 과장 캐릭터 역시 납득이 잘 가지 않는 편이다.‘차이나타운’(2015)으로 호평받은 한준희 감독이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아바타’ 이후 최고의 CG ‘알리타’

‘아바타’ 제작진이 만든 ‘알리타:배틀엔젤’은 2월 5일 설날 관객을 찾는다. 26세기 고철 도시를 배경으로 인간의 두뇌와 기계의 몸을 가진 사이보그 소녀 알리타가 과거 기억을 되찾고 최강의 전사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영화로, 1990년 처음 출판된 일본 SF만화 ‘총몽’이 원작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최신 시각 효과 기술로 구현한 알리타 캐릭터다. ‘혹성탈출’ 등을 만든 웨타 디지털이 퍼포먼스 캡처, 액터 퍼펫(실제 배우와 똑같은 모습의 디지털 캐릭터) 작업을 거쳐 완성했다. 눈의 홍채나 입술의 잔주름, 머리카락 한 올까지 구현, 지나치게 큰 눈만 아니었다면 실제 배우로 착각할 정도다.

드라마도 제법 탄탄하다. 강인하면서도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감성을 지닌 알리타를 통해 휴머니즘과 가족애, 사랑, 우정 등의 메시지를 전한다.

배우가 수트를 입고 연기하면 주위의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얼굴과 몸을 동시에 캡처하는 퍼포먼스 캡처 기술을 사용했다. 이 데이터를 바로 컴퓨터그래픽(CG) 캐릭터로 옮기는 기존 방식 대신 '액터 퍼펫'(Actor Puppet)이라는 실제 배우와 똑같은 모습의 디지털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중간 방식을 도입했다.

하이라이트인 모터볼 경기를 비롯해 기존 영화에서 볼 수 없는 현란하고 속도감 넘치는 액션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인간과 드래곤의 우정 ‘드래곤 길들이기3’

바이킹족 인간과 전설 속 동물인 드래곤의 우정을 그린 ‘드래곤 길들이기 3’은 지난 30일 개봉했다.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는 이번 작품을 마지막으로 여정을 마무리한다.

바이킹 족장으로 거듭난 히컵과 그의 영원한 친구 투슬리스가 드래곤 천국 히든월드를 찾아 떠나는 마지막 모험을 그렸다.

2010년과 2014년 개봉한 1편과 2편은 각각 259만명과 300만명을 동원하며 인기를 끌었다.

어린 히컵이 투슬리스를 만나 각성한 1편, 히컵 아버지의 죽음과 둘 우정의 위기를 겪은 2편을 거쳐 3편에서 둘은 어른이 되고 홀로서기에 성공한다. 이로써 성장 서사가 완성됐다. 2편에서는 히컵이 자신에게 닥친 운명을 이겨내는 데 그쳤다면 3편에서 자신들의 운명을 선택하는 모습도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1편, 2편과 마찬가지로 비행 장면은 압권이다. 특히 투슬리스와 라이트퓨리가 함께 비행하며 ‘히든 월드’를 찾아가는 장면이 하이라이트다.

4DX로 관람하면 이 비행 장면에서 놀이기구를 타는 듯한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드래곤이 침을 분사하면 얼굴에 물이 튀고 불을 내뿜으면 뒤통수가 뜨거워진다. 영화 속 인물들의 움직임에 맞춰 흔들리는 모션 체어는 최고의 몰입감을 선사한다. 마치 버크섬의 주민이 된 듯한 기분이 든다.



●가슴을 울리는 영화 ‘가버나움’

화려하지는 않지만, 가슴을 울리는 영화도 설 연휴 관객을 맞는다. ‘가버나움’은 레바논 베이루트 빈민가에 사는 한 소년을 통해 거리에 방치된 어린이들과 난민 문제 등을 조명한다.

영화는 12살 소년 자인이 “자신을 태어나게 했다”는 이유로 부모를 고소하면서 시작한다. 가장 아끼던 여동생이 동네 건달에 팔리듯 시집을 가자, 자인은 집을 떠난다. 그는 우연히 놀이공원에서 일하는 불법체류자 여성을 만나 그의 어린 아들을 돌보며 함께 생활하게 된다.

상상을 초월한 빈곤의 풍광과 지옥 같은 현실, 무책임한 어른들 가운데서도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자인의 꿋꿋한 모습은 깊은 울림을 준다.

영화는 빈민층과 불법체류자들의 삶에 렌즈를 들이댄다.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조차 해결할 수 없는 이들에게 하루하루는 생존투쟁의 연속이다. 상영 시간 내내 상상을 초월한 빈곤의 풍광이 관객들의 가슴을 후벼판다. 특히 길바닥에서 짓밟히는 아이들의 비참한 삶은 어른들과 정부, 국가의 역할을 되묻게 한다.

레바논 출신 나딘 라바키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자인 역을 맡은 소년 자인 알 라피아는 시장에서 배달일을 하던 시리아 난민 소년으로,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실제 영화보다 훨씬 더 열악한 환경에서 살았다고 한다. 삶이 곧 영화였던 자인은 첫 연기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신들린 연기를 보여준다..

영화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이들의 삶은 달라졌다. 그들의 현재 모습은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기 전에 자막으로 나온다. 지난 24일 개봉 이틀 만에 1만명을 동원하는 등 관객호응도 큰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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