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미술관 DMA 컬렉션 전시 전경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대전시립미술관이 다채로운 전시와 작품으로 관람객을 맞는다.

미술관 본관에서는 대전 미술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DMA 컬렉션Ⅰ ‘검이불루(儉而不陋) : 대전 미술 다시 쓰기 1940∼1960’를 볼 수 있다.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는 의미의 검이불루는 근대 대전 작가들의 진솔하고도 담백한 작품 세계를 말한다.

미술관이 문을 연 1998년부터 수집한 1245점의 소장품 중 30여점을 선별, 수집 시기별로 정리해 DMA 컬렉션Ⅱ ‘원더랜드 뮤지엄 : 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도 마련했다.

지난해 새로 수집한 34점의 작품은 DMA 컬렉션Ⅲ ‘2018 신 소장품 : 형형색색’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인다.

DMA컬렉션Ⅲ는 오는 4월 14일까지 진행되고, 나머지 전시는 3월 31일까지 열린다.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고(故) 백남준의 작품 ‘프랙털(Fractal) 거북선’도 다시 감상할 수 있다. 다만 작품의 안정적인 보존을 위해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만 가동한다.

프랙털 거북선은 348대의 낡은 텔레비전과 전화기, 축음기, 카메라, 라디오, 박제 거북 등으로 연출해 사람의 눈이 인지할 수 없는 속도로 빠르게 변화하는 역동적인 영상을 보여주는 백남준의 대표작이다.

대전 중구 대흥동에 있는 창작센터서에는 ‘ON : OFF - Welcome to Light’이라는 주제로 빛을 이용한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전시는 3월 31일까지.

이번 전시는 대전의 원도심과 10년 동안 함께 해온 대전창작센터가 ‘예술로서 도시를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도시의 환영, 빛’으로 풀어내는 전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김태훈, 윤석희, 허수빈 작가는 작품에 이 세상의 모든 현상들을 ‘빛’으로 형상화해 담아냈다.

김태훈 작가는 특정한 장소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작은 조명으로 허공에 그림을 그리는데, 그 행위에 따라 춤을 추듯 허공을 가르고 흩어지는 빛을 사진에 담았다. 사진 속에 나타난 그것은 바로 ‘도깨비’로 작가는 이 허구의 존재를 통해 현실의 밖에서 허상처럼 존재하며 끊임없는 질문을 제기하는 작가 자신의 또 다른 자화상을 이야기한다.

윤석희 작가의 ‘궤도(Orbit)’는 토르소와 확성기, 소리와 빛, 자신과 타인 등 서로 상호적인 관계를 이분법적인 구도로 설정한다. 그는 작품을 통해 현대사회에서 느끼는 불안하고 불편한 모든 실체들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미세하게 자극한다.

허수빈 작가는 ‘빛’이라는 비물질을 연구해 온 작품을 전시한다. 도시와 사회, 시간과 공간. 과거와 현재를 개념적으로 정의하며 새로운 공공미술의 대안을 작품으로 제시한다. 박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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