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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문화예술의 샘터, 충북문화관
기고/ 문화예술의 샘터, 충북문화관
  • 동양일보
  • 승인 2019.02.27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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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철 충북도 예술팀장
조병철 충북도 예술팀장

(동양일보) 청주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우암산 자락, 운치 있는 곳에 ‘충북문화관’이 있다.

우암산은 속리산 천왕봉에서 북서쪽으로 뻗어내려 온 한남금북정맥에 속하고, 청주 동쪽으로 이어지는 낭성산 줄기에서 서쪽으로 갈라져 나온 산이다. 이런 우암산 기슭 지맥이 흐르는, 시내가 잘 보이는 곳에 충북문화관이 있다.

옛 도지사 관사로 쓰였다 지금은 도민 누구나 찾는 편안하고 휴식 같은 문화예술 공간인 충북문화관은 ‘3.1운동 100주년 기념의 해’를 맞아 근대역사유적으로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

충북문화관은 1939년 충청북도지사 관사로 건립돼 일제강점기 6명의 도지사가 거주했으며, 미군정 수립당시 2명, 그리고 1948년부터 2010년까지 28명의 도지사가 관사로 사용했다.

우리민족 근대격변기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의미 있는 장소이다.

이후 2010년 민선5기 들어서면서 도지사 관사로 사용하기 보다는 도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문화예술 공간, 역사교육의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관사를 충북문화관으로 개방해 주민의 품으로 돌려주었다.

일제강점기 6명의 도지사가 거주했던 관사는 일본식과 서구식 건축양식이 혼합된 일양절충식 주택으로 일본식 주거방식인 다다미방이 설치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는 등록문화재 제353호로 지정돼 있으며 도민의 문화쉼터로 만들면서 외관과 내부의 기본 틀은 최소한 변경했다. 내부를 신채호, 오장환, 정지용, 홍명희 등 충북을 대표하는 문인 12명을 조명하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꿨으며, 문화사랑방과 북카페를 설치해 ‘문화의 집’으로 명명하고 있다.

충북문화관은 ‘문화의 집’ 이외에도 최근에 도지사들이 사용했던 관사를 ‘숲속갤러리’로 리모델링해 미술페스티벌, 조각전, 서예전 등 수 많은 개인전이 연중 열리고 있으며, 야외공연장에서는 국악한마당, 행복한 인문학 카페, 콘서트 등이 매달 개최되고 있어 예술가와 도민 간에 서로 소통하는 소중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충북문화관이 있는 청주시 상당구 대성로 122번길은 충북의 역사, 문화, 예술의 향기가 가득한 도심 속 문화예술 거리로 탈바꿈하고 있다.

1464년(세조10년), 세조가 속리산으로 가는 길에 문묘에 제사를 올림으로써 ‘삼남에서 으뜸’이라는 이름을 얻은 청주향교, 청주의 젊은 예술인들이 모여 소통하고 전시하는 공간인 ‘가람신작’등이 자리 잡고 있다.

우암산 기슭, 좋은 기운이 흐르는 충북문화관은 충북 문화의 힘을 한 단계 높이는 문화의 샘터가 되고, 강호대륙의 기상을 품은 융성한 충북문화의 발원지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

새 소리 들리고 공기 맑은 고즈넉한 이곳에서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 친구들이 같이 앉아서 차 마시는 모습, 산책하는 모습들을 보면 도심 일상 속에서 바쁘게 살면서 받던 스트레스도 저절로 풀어지는 것 같다.

청주시 도심과 가까운 곳에 우리가 쉽게 찾아 돌아볼 수 있는 이런 역사적인 명소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가.

여유롭고 햇빛 따스한 날,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혹은 혼자라도 충북문화관에 가보자. 그 곳에 가서 전시된 문화예술 작품도 감상하고, 현재 ‘문화의 집’으로 사용되는 옛 도지사 관사의 일본식 건물을 돌아보는 것도 ‘3.1운동 100주년 기념의 해’에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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