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박호현 기자) 할머니상을 당해 고향을 찾은 현역 육군 대위가 산불이 발생해 주택으로 번지려던 순간, 침착하고 신속하게 대처해 피해를 막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주인공은 강원 삼척시 21사단에서 복무하고 있는 최종선(사진) 대위. 최 대위는 지난 9일 오후 2시경 충남 청양군 청양읍 정좌3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주택으로 번지는 것을 재빠르게 진화했다.

이날 조모상을 치르기 위해 고향의 한 장례식장에 와 있던 최 대위는 형으로부터 부모님이 살고 있는 동네에 불이 났다는 급한 전화를 받고 곧바로 달려갔다. 최 대위가 도착했을 때 불은 이미 밤나무 산 일부를 태우고 주택으로 번지고 있었다.

최 대위는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양동이와 물통을 이용해 불길을 잡는 등 신속한 초동조치를 취했다.

최 대위의 과감한 진압활동으로 더 이상 번지지 않은 이날 화재에 대해 관할 소방서는 이 동네에 사는 A씨(여․83세)가 집 근처 쓰레기를 소각하다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주민들의 안전을 먼저 생각해 자신의 위험을 감수한 최 대위는 출동 소방대원을 안내하고 화재진압 후 주변정리가 끝날 때까지 힘을 쏟았다.

최 대위는 “상중이기는 했지만 그 순간에는 불길을 잡아 피해를 막아야 하겠다는 생각밖에 나지 않았다”며 “국가의 안전보장,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군인으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최 대위는 청양읍 정좌3리 최정기․박경옥씨 부부의 차남으로 지난 2009년 학군장교(ROTC)소위로 임관했으며 슬하에 1남 3녀를 두고 있다.

한편, 불이 번지려던 주택 소유주이기도 한 A씨는 “최 대위가 불길을 잡지 않았더라면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다”며 고마워 했다.청양 박호현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