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어두운 곳 밝히며 행복과 희망 나눔 앞장

어울회 회원들이 사랑의점심나누기 캠페인에 참여해 동전을 세는 자원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어울회 회원들이 벽화그리기 기초작업을 하고 있다.
 
 

(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영동군 퇴직공무원들로 구성된 어울회 봉사단(회장 김행구·62·영동읍)은 1958년생 개띠들의 모임이다. ‘어울회’는 2000년 11월 영동군청 소속 공무원 중 베이붐세대, 샌드위치세대의 대표격인 58년생 16명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 졌다. 2개월에 한 번씩 모여서 군정발전에 대해 얘기하고 배드민턴 등 취미생활을 함께하며 20여년 가까이 친목을 다져왔다. 2015년부터 퇴직자가 생겼고, 지난해 초에는 대부분 회원들이 정년퇴직하기에 이르렀다.

이들의 본격적인 봉사활동은 가장 먼저 공직에서 물러난 이태우(건설과장) 회원이 “그동안 군정발전을 위해 일하며 축적한 각자의 재능을 지역 사회에 환원하자”고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의기투합한 이들은 2018년 2월 영동군자원봉사센터에 ‘어울회봉사단’으로 정식 등록한다.

이 단체가 처음으로 시작한 재능기부 봉사활동은 ‘벽화그리기’ 사업이다. 지난해 5월 영동군자원봉사센터에서 진행하는 청소년 우범지역 개선사업 ‘상상으로 그리는 세상’의 주관 봉사단체로 나선 것이다.

이 사업은 지역 청소년 우범지역이나 뒷골목 등 마을의 미관을 해치는 곳을 찾아 벽화를 그려 넣는 작업이다. 회원들은 직접 그림을 그리는 재주가 없었기 때문에 벽면 손질과 바탕색을 칠하는 기초작업을 맡았다.

이들은 NH농협영동군지부 뒷골목, 영동중학교 앞 용두교 교각, 매천교 밑 벽면, 과일나라 테마공원 입구 50m 벽화그리기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지저분했던 벽면을 말끔히 정리하며 작업을 위한 새하얀 도화지를 만들었다. 지역사회에서도 따뜻한 이들의 활동에 힘찬 응원을 보냈다.

채색된 벽면에는 지역 봉사단체인 ‘담이랑 가족봉사단’이 꿈과 희망을 담아 아기자기한 그림을 그려 넣었다. 봉사는 벽화그리기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6월 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지원에 나섰고, 8월에는 포도마라톤 교통정리를 지원했다. 올해 들어서는 양산면과 영동읍에서 어려운 가정의 청소와 이삿짐 정리를 도왔다.

최근에는 24회 사랑의 점심나누기 행사에 참여해 성금접수, 동전 계수 등의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이들은 요즘 과일의 고장 영동에서 한창 진행 중인 열매 솎기 작업 봉사활동에도 나설 계획이다.

김행구 회장은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해 지역사회 발전에 힘을 보태면서 웃음과 행복, 희망을 전하고 싶다”며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군민들을 위한 의미 있는 나눔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영동 이종억 기자

 

김행구 회장
김행구 회장

 

회원명단

△김행구(회장·영동군농업기술센터소장) △박영환(총무·심천면장) △김권태(도시건축과장) △김기성(양산면장) △김명훈(영동읍장) △김용호(용화부면장) △김일환(학산면장) △김춘호(영동읍사무소 산업팀장) △민용덕(국악체험촌) △연성희(양산면장) △윤주황(농업기술센터소장) △이영환(국악체육과장) △이태우(건설과장) △정석용(매곡면장) △정태군(심천부면장) △황옥규(영동읍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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