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신개념 임신 진단키트 개발
임신여부, 오진 없이 가장 완벽하게 진단
코스닥 상장, 국내시장 넘어 해외 진출 목표

 

(동양일보 조석준 기자) “제가 30년 가까이 바이오칩(Bio-chip)에 대한 연구를 해오면서 터득한 사실이 있습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포기하지만 않으면 언젠가는 반드시 그 꿈을 이룬다는 사실이죠. 누구나 한계에 이르렀을 때 계속 진행할지, 아님 멈추거나 다른 길을 찾을지를 결정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가 찾아옵니다. 사람마다 처한 상황은 다 다르겠지만 신념대로 끝까지 밀고 간다면 시간이 흐른 뒤 어느 순간 꿈을 이룬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임신이나 각종 질병 등을 빠르고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면역 진단 바이오칩 개발·생산 전문가인 장진동(55·사진·경기도 군포시 고산로 148번길 17 군포IT밸리 A동3101호·☏031-8055-8041) 에이디텍㈜ 대표는 최근 최첨단 임신테스트기인 hCG-2를 개발,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기존 임신테스트기는 융모성선자극호르몬(Intact hCG)이라는 하나의 표지자만을 검출해 대조선과 검출선이 동시에 발색하면 임신이라고 판정을 내렸으나 이 호르몬이 미량이거나 고농도일 경우, 검출선이 발색되지 않는 불량이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임신임에도 불구하고 임신이 아니라는 위음성(False Negative) 불량과 후크효과(Hook effect)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장 대표는 연구비 19억원을 투입, 4년간의 연구 끝에 hCG-2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기존 Intact hCG 이외에 소변에서만 존재하는 hCG β-core fragment를 표집자로 대조선 이외에 2개의 검사선을 추가해 1검사선은 Intact를, 2검사선은 β-core fragment를 검출한다. 따라서 Intact hCG가 미량이거나 혹은 고농도여서 Intact hCG가 검출되지 않더라도 hCF β-core fragment를 검출하기 때문에 임신 여부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어 기존 제품에서 발생하는 위음성 문제 또한 완벽하게 해결했다. 특히 Intact hCG는 25mIU/ml, β-core fragment는 1pmol/ml 수준까지 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임신 진단이 가능하다. 또 hCG-2는 대조선만 발색할 경우에 한해 비임신이며, 그 외에는 전부 임신으로 판정되기 때문에 임신 여부에 대한 식별 또한 아주 용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응급실에 여성 환자가 들어오면 바로 소변으로 임신테스트를 진행한 뒤 치료에 들어가고 있지만 임신테스트의 오류로 인한 의료사고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FDA가 미국 내 응급실 여성환자의 위음성 문제를 분석한 결과 임신테스트 오류가 20%에 달했고 우리나라에서도 가임기 여성 6.9%가 임신테스트기의 오류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에 소중한 태아의 생명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라도 임신테스트의 정확성을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입니다.”

장 대표는 충북청주 출신으로 청석고와 충북대 화학과(82학번)를 졸업하고 1991년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 당시만 해도 국내에선 바이오칩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뤄지지 않아 제품생산은 꿈도 꾸지 못할 때였지만 장 대표의 끈질긴 노력으로 항체 기반 진단키트를 개발, 생산자동화 설계와 양산을 일궈냈다. 이후 10년간의 연구원 생활을 마치고 2010년 ㈜휴마시스를 설립, 심근경색, 정상·비정상 임신 동시 진단키트, AFP외 12종 진단키트 등을 개발하고 사업화에 성공, 코스닥 상장사로 자리매김 하며 승승장구 했다. 특히 휴마시스에서 장 대표가 개발한 국내 임신진단키트 점유율은 70%에 육박할 정도로 ‘잭팟’을 터뜨렸다. 그러나 대부분 투자를 받아서 회사를 설립한 탓에 연구비에 더 많은 투자를 하려는 장대표와 투자자들 사이에 마찰이 생겼고 결국 10년 만에 스스로 회사를 떠나야만 했다.

이후 장 대표는 ㈜피씨엘과 ㈜나노엔텍에서 각각 대표와 본부장을 맡아 다중질환단백질칩(Multiplex Proten Chip), Aptamer 기반 환경진단제품, 미세유체칩(Microfluidics Chip) 개발, 코스닥 상장, 미국 FDA 인증획득(PSA·TSH) 등을 주도해 왔으며 2013년 지금의 에이디텍㈜을 창립했다.

장 대표가 개발한 임신테스트기인 hCG-2는 현재 특허출원중이며 식약처의 품목허가를 득한 상태로 이달 중 병원용(응급실용)에 이어 일반용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혈액으로 무려 16개의 각기 다른 질병을 진단하는 다중진단단백질칩을 비롯해 말라리아·댕기열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개발했으며 해외진출과 코스닥 상장, 고급화장품·약품 원료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가족으로 부인 노현숙(56·서울 관악중 교장)씨와의 사이에 1남1녀가 있다. 글·사진 조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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