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9년 초판본 표지 디자인 그대로

(동양일보 홍여선 기자) 독립운동가이자 문학가인 심훈(1901∼1936) 선생의 시집 <그날이 오면>이 재출간됐다. 1949년 초판본 표지 그대로다.

당진시는 18일 초판본 시집 전문 출판사 ‘더스토리’와 함께 <그날이 오면> 1949년 초판본 표지 시집을 펴냈다고 밝혔다. 시는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지난 3월 초 더스토리에 심훈 선생 시집 초판본 간행 여부를 타진, 발간에 필요한 각종 자료를 제공했다.

1949년 출간된 <그 날이 오면>은 일제 강점기인 1932년 간행 예정이었으나 조선총독부의 검열 때문에 성사되지 못했다.

이후 1936년 심훈 선생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시집 발간이 무산 위기를 맞았으나 그의 둘째 형인 심명섭에 의해 한성도서주식회사에서 초판본이 간행됐다.

하지만 윤동주 등 우리나라 대표 시인의 초판본 시집은 지금도 서점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으나 심훈 선생의 초판본 시집은 찾기 어려워 안타까움을 샀다.

이번에 간행한 시집에는 심훈 선생이 3.1 운동에 가담한 뒤 붙잡혀 서대문형무소에 수감할 당시 어머니께 쓴 '감옥에서 어머니께 올린 글월'과 조국의 독립을 갈망하는 저항시 '그 날이 오면' 등 90여편이 수록돼 있다.

시 관계자는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심훈 선생 초판본 시집을 출간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일제에 저항하고 농촌 계몽에 앞장섰던 심훈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알리는 데 더욱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더스토리, 256쪽, 6900원. 당진 홍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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