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16배…여성 35%가 '불안하다' 느껴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여성 성폭력 피해자 수가 10년 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발표한 ‘2019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2017년 성폭력 피해 여성은 2만9272명이었다.

10년 전인 2007년에는 1만2718명이었는데 약 2.3배 늘어난 것이다.

남성의 경우 성폭력 피해자는 2007년 697명이었는데 2017년 1778명으로 약 2.6배 증가했다.증가 폭은 남성이 크지만, 피해자 수는 여성이 남성의 약 16배였다.

2017년 성폭력 피해 여성을 연령대로 구분하면 21∼30세(38.5%), 20세 이하(29.8%) 순으로 많았다.

폭행 피해 여성은 2007년 3만684명에서 2017년 5만1626명으로, 사기 피해 여성은 5만1686명에서 7만4266명으로 늘었다.

반면, 절도 피해 여성은 6만9천222명에서 6만3천308명으로, 강도 피해 여성은 2천223명에서 428명으로, 살인 피해 여성도 467명에서 333명으로 감소했다.

2017년 여성 범죄자가 저지른 범죄는 사기(4만8천496명), 폭행(3만9천514명), 절도(2만5천269명) 순으로 많았다.

10년 전과 비교해 가장 큰 비율로 증가한 여성 범죄 항목은 성폭력이다. 2007년 51명에서 2017년 829명으로 16배 증가했다. 범죄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범죄는 폭행으로 2007년 1만6354명에서 2017년 3만9514명, 2만3160명 늘었다.

2018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반적인 사회안전에 대해 여성 응답자의 35.4%가 불안하다고 응답했다. 남성의 경우 같은 반응을 보인 비율이 27.0%였다.

2년 전보다 불안하다고 답한 여성 비율은 15.5%포인트 줄었다.

특히 범죄 발생에 대해 여성이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한 경우는 57.0%로 남성(44.5%)보다 무려 12.5%포인트 높았다.

작년에 여성 긴급전화(1366) 상담이용 건수는 총 35만2269건으로 전년보다 21.9% 증가했다.

상담 내용 중 가정폭력이 18만9057건(53.7%)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년보다 성폭력(6213건, 28.9%), 성매매(485건, 14.2%), 가정폭력(8731건, 4.8%), 데이트폭력(4998건, 60.3%)은 늘었다. 박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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