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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가뭄의 효자, 농업용 저수지 둑 높이기사업
프리즘/ 가뭄의 효자, 농업용 저수지 둑 높이기사업
  • 동양일보
  • 승인 2019.07.22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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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오현 한국농어촌공사천수만사업단장

 

(동양일보) 최근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극심한 기상이변에 따른 재해 위험성이 커지고 있으며 매년 반복되는 홍수와 가뭄으로 사회적ㆍ경제적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연간 강수량(1245㎜)의 70% 정도가 장마철인 7~9월에 집중되고 있는데 지난 100년간 여름철 강수량이 크게 증가하고 특히 시간당 80㎜ 이상의 강한 강수의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는 수자원 이용면에서 불리한 자연조건을 갖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계절별ㆍ연도별ㆍ지역별 강수량 편차가 심하고 국토의 65%가 산악지형으로 동고서저의 하천경사가 급해 홍수가 일시에 유출되고 갈수기에는 하천의 물이 부족해 하천의 수질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런 연유로 우리나라의 전체 수자원(1240억㎥) 중 총 이용량은 27%(337억㎥)에 불과하고 나머지 73%는 바다로 흘려 보내거나 손실되고 있는 실정으로 농업용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수자원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성공적으로 추진된 모범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농업용 저수지 둑 높이기는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정부의 안전관리 강화 정책과 일치하는 사업으로 2009년부터 2015년까지 기존 노후화 저수지 중 자연재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전국의 96개소를 대상으로 실시해 이상강우와 지진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했다. 2011년 사업이 완료된 충북 청원의 한계저수지는 같은 해 6월말 청원지역에 내린 575㎜의 집중호우 시에 이를 다 수용하고도 10% 가량 저수율의 여유를 보였다. 이는 한계저수지의 물그릇이 기존의 1.56배 커졌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저수지 둑 높이기 이전에 그런 큰 비가 내렸다면 자칫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을 수도 있다. 또한 충남 공주의 계룡저수지의 경우 2011년 사업이 완료된 직후 7월초 3일간 내린 340㎜의 집중호우에도 과거 저수율 131%에 달하는 홍수량을 저류하고도 저수율이 50%의 여유를 보여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은 노후한 저수지의 안전성 확보와 홍수조절에 큰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농업용 저수지 둑 높이기의 중요한 목적 중 하나는 저수지의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부족한 수자원 확보에 있는데 기존 저수지 둑 높이기를 통해 추가로 2.5억㎥의 용수를 확보했고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지구는 지역적인 가뭄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대평저수지는 둑을 3m 높여 저수량이 64만㎥에서 114만㎥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 2012년 가뭄시 피해가 없었고 저수율도 인근 저수지에 비해 30% 이상 높아 둑 높이기 사업효과를 톡톡히 본 지구로 회자되고 있다. 이밖에도 저수지 둑 높이기는 재해대책 능력 향상과 수자원 확보 외에도 수변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해 지역주민과 도시민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기존의 저수지는 단순히 용수 공급만을 위한 기능위주로 설치하여 일반인들의 접근이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주변 경관마저 해치는 경우가 흔하였다. 그러나 수변 복합문화공간 개발을 통해 저수지에 지역 특색을 살린 제당, 취수탑 등을 설치하고 수변공원 및 체육시설,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조성해 지역주민과 도시민이 찾을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2013년 완료된 충북 진천의 백곡저수지는 제당을 돌과 수목을 이용하여 자연친화적으로 꾸미고 제당 아랫부분에 폭포와 분수, 물길 등이 어우러진 수변공원을 조성했다. 저수지 경관을 해치던 취수탑은 분수시설과 전망대를 설치하고 저수지 옆으로 걷기 탐방코스를 조성해 볼거리와 휴식공간을 제공하여 생거진천을 대표하는 명품관광지로 각광 받고 있다. 또한 저수지 둑 높이기는 ‘둑 높이기 농업용저수지의 운영을 통한 하천 수질개선 효과 분석(2012년, 지용근/이미선/이진희/장재호)’에 따르면 하천유지용수 공급을 통해 하류하천의 유량을 1~8%의 증가 시키는 효과와 2~10%의 수질개선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농업용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은 댐에 비해 규모가 크지 않아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으며 홍수 등 자연 재해예방, 수자원 확보를 통해 안정적 농업용수 공급이 가능하고 하천유지용수 공급을 통해 하천의 수질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저수지 주변을 수변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여 관광객 증가에 따른 지역소득 창출을 통해 농촌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성공적인 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전국에 산재된 1만 7000여개의 저수지를 재평가하여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을 점진적으로 확대 시행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의 저수지가 새로운 농촌의 가치 창출에 기여하고 소중한 자원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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