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철 한국도로공사 충북본부장

유병철 한국도로공사 충북본부장

(동양일보) 고속도로에서는 차량이 빠른 속도로 이동하고 화물차가 많으며 나들목에서만 진출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운행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사고의 예측이 매우 어렵다.

차선을 지그재그로 빠르게 변경 하다 대형사고가 나기도 하고, 내 차는 안전운행 하였으나 다른 차량의 실수로 인한 사고도 발생할 수 있으며, 화물차에 실린 물건이 내 차에 떨어질 수도 있고, 차량의 고장으로 주행이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렇게 예측하기 어려운 고속도로의 여러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방어운전이 반드시 필요하다.

방어운전을 다소 소극적인 운전방법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오히려 다른 운전자가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거나 위험한 행동을 하더라도 그에 적절하게 대처하여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능동적인 운전방법이다.

방어운전을 하기 위해서는 첫째,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운전자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앞차만 보고 따라가며 앞차의 브레이크 등이 켜지면 브레이크를 밟고 그렇지 않으면 같이 따라서 주행하는 것인데, 앞차가 급제동을 한다거나 갑작스럽게 진로변경을 하게 될 경우 사고가 날 확률이 아주 높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항상 안전거리를 충분하게 두어 사고를 피할 수 있는 충분한 거리를 확보하도록 해야 한다. 앞차를 뒤따라 갈 때 가능한 4~5대 앞의 상황까지 살피도록 하고, 적재물이 가득한 화물차는 가급적 멀리 떨어져 운행하는 게 바람직하다.

둘째, 휴식과 여유를 갖고 운전한다.

고속도로 사망사고 중 가장 높은 원인은 졸음운전으로 전체 사고의 43%에 달한다.

졸음운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속도로 운행 전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운행 중에는 졸음을 참기 보다는 가까운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10분이라도 잠을 자며 쉬어주는 것이 좋다.

장거리 운전을 하면 피로가 가중되는데 2시간마다 휴식을 하며 쉬어가도록 하고, 껌이나 커피를 마시거나 창문을 열어 차안 공기를 순환시켜주며, 스트레칭으로 체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게 졸음 예방에 도움이 된다.

여유 있는 운전을 위해서는 출발하기 전 주행경로와 거리, 주행시간 그리고 기상정보를 미리 확인 후 출발해야 당황하지 않고 운전할 수 있다.

도착지까지 예상된 이동시간 보다 먼저 출발하여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며 편안하고 여유 있는 마음가짐으로 제한속도를 준수하며 운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차량점검을 해야 한다.

노후 되거나 마모가 심한 타이어는 제동이 잘 되지 않아 차량이 미끄러질 수 있고, 무더운 날씨에 타이어가 터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어 적정한 시기에 타이어 교체가 필요하다.

또한 시야 확보를 위해 와이퍼 날이 찢어지거나 마모여부를 점검하고 워셔액은 충분한지 확인해야 한다. 이 외에도 브레이크, 냉각수, 배터리 등을 점검하여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요인을 사전 예방해야 한다.

넷째, 사고를 예측해 보며 대응능력을 키운다.

운전 중에는 어떤 일이 발생할지 알 수 없으므로 사고를 예측하며 상황에 대한 대응방법을 모색해 보는 것이 안전운행에 도움 된다.

옆 차량이 차선을 변경하거나 대형차량이 접근한다면 속도를 줄이고 공간을 내어주는 것이 안전하고, 대형차량이 앞에 가면 차간거리를 평소보다 넓히거나 차선을 변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외에도 여러 돌발 상황에 대한 훈련은 실제 상황에서 신속 ․ 정확한 대처가 가능하게 하여 사고를 예방하고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사고는 한번 발생하면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된다. 위 네 가지 방어운전 요령을 실천하여 나뿐만 아니라 타인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도록 항상 안전한 운행을 하는 습관을 갖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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