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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기업유치는 계좌이체가 아닐까?
프리즘/ 기업유치는 계좌이체가 아닐까?
  • 동양일보
  • 승인 2019.09.15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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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길우 충북도 투자유치과 주무관
남길우 충북도 투자유치과 주무관

[동양일보] 지난해 3월 12일은 우리 가족에게 큰 축복의 날이다. 집사람이 무기 계약직이지만, 정년이 보장된 취업을 했기 때문이다. 3월 12일 이전은 상상도 하기 싫다. 저의 무모한 경제관으로 인해 가정 경제가 너무 어려워졌다. 어쩌다가 아이 셋을 둔 다둥이 가족으로 돈의 준엄성을 뼈저리게 느끼게 됐다. 늘어나는 빚으로 인해 도저히 감당이 안 되어 달랑 하나 보내는 영어 학원도 중단해야 했다.

이런 힘든 사실을 집사람에게 이야기 했다. 돈이란 실로 무서웠다. 당신이 잘못한 것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피해를 입힌다고 마구 몰아 세웠다. 싸움은 잦아졌고, 서로는 멀어져만 갔다.

집사람은 어떻게든 학원은 보내고 싶어 매일 매일 충북일자리센터를 접속하여 취업의 문을 열려고 했으나 아이들을 돌보면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다. 경력단절 여성에게 취업이란 말 그대로 하늘의 별 따기였다.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곳에 아르바이트도 해 보았으나 영어 학원비조차 내기도 어려웠다.

몇 번의 도전으로 기간제 계약직으로 일을 시작해 지난 5월 13일에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되었다. 맞벌이로 형편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고마운 나머지 주말이면 설거지고, 청소며, 집안일을 도와준다. 주중에 아이들의 학습발표회 및 입학설명회 등도 적극 참여하면서 그간 서로간의 입장도 이해하게 되었다.

얼마 전, 고마운 마음에 집사람 선물과 다가오는 추석 명절 선물도 살 겸 시내를 나갔다. 운전을 하며, 당신이 제일 좋아하는 선물은 무엇이냐고 넌지시 물어봤다. 집사람은 사자성어라고 맞추어 보라고 했다.

루이비통, 일확천금 아녀?. 땡. 땡. 그건 말이야! 세상 사람들이 모두 좋아하는 말 몰라. ‘계좌이체’라고 말하는 데 어이가 없었다. 한편으로는 그 말이 정답인 것 같았다. 그날 저녁에 거금 삼십만 원을 계좌이체 했다. 그녀는 웃음꽃이 피었다.

계좌이체가 참 좋은 거구나. 이런 생각이 들자 지금 하고 있는 기업 투자유치 업무가 우리 도와 도민분들에게 계좌이체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그 이유를 4가지로 이야기해 볼까 한다.

첫째로 좋은 일자리를 도민에게 제공한다. 앞서 이야기한 대로 집사람이 평생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얻어 우리 가정이 화목해졌듯 우수한 기업 유치가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여 도민들에게 제공한다면, 그 혜택으로 누군가는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다.

두 번째로 세수확대를 통해 자주재원을 확보한다. 자치단체 예산의 규모는 세입의 크기가 세출규모를 결정하게 된다. 지난 5월 2일 신문에서 SK하이닉스 법인이 지방소득세를 1818억 원을 납부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청주시 자주재원 1818억 원은 시민에게 큰 편익을 제공할 것은 자명하며, 우수한 기업유치가 얼마나 큰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인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세 번째로 자치단체의 근간인 주민 즉, 인구증가를 유발한다. 1925년 인구 통계가 시작된 이후 88년 만인 2013년 5월 충청권 인구가 호남권 인구를 추월했고, 2019년 6월말 기준 주민등록 인구는 159만9650명으로 10년 전인 2009년 6월 말 152만2927명보다 5.0%인 7만6723명이 늘었다. 기업유치 실적이 좋은, 청주, 충주, 진천, 음성이 늘어난 것을 보면 큰 기여를 했음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확대를 통한 GRDP(지역내총생산)를 높인다. 2018년 수출액 규모는 232억불이다. 이는 2013년 말 기준 137억불보다 69.3%인 95억불이 늘었다. 이는 투자유치 기업 중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을 유치했기 때문이다.

매년 9월이면 다음연도 주요업무계획을 만들기 위해 고민한다. 위에서 이야기 했듯 답은 나와 있다. 고용효과가 큰 기업, 강소・성장기업, 수출기업, 우수 협력사 기업을 대상으로 유치활동을 펼치는 것이다. 또한, 계좌이체란 선물을 주기 위해 끊임없는 도전, 거침없이 실행하는 최강 영업맨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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