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현 제천 명지초 녹색어머니회장

남다현 제천 명지초 녹색어머니회장

[동양일보]정말 무더웠던 기나긴 무더위가 지나고 그 뜨거웠던 여름이 무색하게도 꿋꿋하게 열매를 맺은 나무를 보면서 우리 아이들도 그러하다는 것을 느낀다.

학기 초 학교 앞 횡단보도 앞에서 거침없이 내달리던 아이들이 어느 날부터 ‘멈춘다, 살핀다, 손을 든다, 차가 멈췄는지 확인한다, 건넌다’를 실천하는 모습을 본다. 여름을 꿋꿋하게 견뎌낸 열매들과 다를 바가 없는 그 모습에 하루하루가 감사하다.

모든 횡단보도가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학교 앞 횡단보도는 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음은 물론이거니와 어린이들의 특성상 조금의 부주의에도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곳이다.

학교 앞 교통봉사를 하다 보면 횡단보도에 어린이들이 건너고 있음에도 쌩~하니 지나가는 차들을 볼 수 있다. 눈앞의 횡단보도를 두고 조금의 빠름을 위해 무단횡단을 행하는 ‘나쁜’ 어른들도 있다.

이들을 보는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횡단보도와 신호등은 ‘약속’이자 ‘삶의 성장’이라고 약속했던 어른들의 미운 자화상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함께 ‘작은 약속하나 지키는 게 그렇게 어렵나…’하는 아쉬운 마음이 항상 들곤 한다.

‘나라와 민족의 미래’인 어린이 안전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운전자와 주민들이 착한운전과 올바른 보행에 대한 인식을 확산한다면 사고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지키며 그늘이 되어주는 동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길거리 여유를 갖고 사람이 보일 때 잠시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신호등 없는 도로에 사람이 보일 때 멈추면 비로소 아이의 미래가 보인다.’

‘교차로 우회전시 사람이 보일 때 멈추면 비로소 뜨거운 청춘이 보인다.’

‘도로를 횡단하는 사람이 보일 때 멈추면 비로소 화목한 가정이 보인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모두의 행복을 위해 사람이 보이면 일단 멈춤!!!’

우리 고장부터 충북경찰과 함께 사람이 먼저인 교통문화를 조성한다면 나무에 부는 바람처럼 우리의 시민의식도 살랑이는 가을바람처럼 더 멀리 더 높이 성장하지 않을까.

“존재만으로도 존중받고 사랑받아야 할 우리 아이들의 행복하고 아름다운 성장과정을 위해 우리 안전한 녹색길 다함께 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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