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시예종(禮始禮終)’ 검도로 심신단련

충북경찰청 검도동호회 ‘경검회’ 회원들이 전국경찰검도회 합동수련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검도는 ‘예(禮)’로 시작해서 예로 끝나는 운동이다. 상대방을 죽도로 타격하는 운동이지만, 그 모든 과정에 예가 녹아있다. 육체적인 수련은 물론 상대를 배려하고 나를 돌아보며 순간에 몰입하고 정신적 수양까지 필요로 한다. 이런 검도를 통해 심신의 단련에 힘을 쏟는 이들이 바로 충북경찰청 검도 동호회 ‘경검회’ 회원들이다.

경찰 내 검도 동호회 활동은 경찰무도가 생긴 이래 시작됐다. 경검회 회장인 김종민(6단·충북청 112종합상황실) 경위는 “1990년대 중반 제가 대학시절부터 문화동 충북도청 강당에서 고 함태식(범사 8단) 선생님 지도로 경찰청과 도청 검우님들과 훈련을 한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당시 엘리트선수 중심에서 2000년대부턴 생활체육 검도인이 하나 둘 늘어났고, 지금은 김 회장과 성경모(충북청 수사과) 총무 등 20여명의 전·현직 경찰관들이 함께하고 있다.

검도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부상 없이 겨루기를 즐길 수 있는 유일한 격투기라는 게 회원들의 검도 예찬. 또 겨루기 상대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그래서 검도를 ‘예시시종(禮始禮終)’이라 한다”고 김 회장은 강조했다. 격투기 중 유일하게 체급이 없는 검도는 방어와 호신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검도에 대한 강한 애착은 실력으로 이어졌다. 퇴직한 김국환(범사 8단·대한검도회 이사·충북검도회 수석부회장)씨가 개인전 우승 2회 등 다수 입상했고, 정정택(6단) 가덕파출소장은 전국대회 우승 2회, 박찬영(6단)씨와 김 회장이 우승 1회 등 수차례 개인전 입상을 일궈냈다. 올해 74회 경찰청장기 무도대회 검도부문 개인전에서도 나정휘(4단·진천서 수사과) 사범이 개인전에서 우승하는 쾌거를 이뤘다.

경검회는 평소 자신이 수련하는 도장에서 수련하고 한 달에 1~2회 함께 모여 합동훈련(교검지애·交劍之愛)을 한다. 현재 충북경찰청 상무관을 사용하기 어려워 청주농고 체육관이나 청주시내 사설 검도장을 빌려 수련한다고. 최근 퇴직한 김국환 선생의 지도와 박상섭 청주시청 검도부 감독, 김재중 청주농고 감독이 수련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회원들은 귀띔했다.

성숙한 매너와 배려로 서로를 보듬고 북돋는 충북경찰청 경검회는 초심을 끝까지 가져가고 한결같은 마음을 유지하는 검도의 ‘존심(存心)’을 이어가고 있다. 이도근 기자

 

김종민 충북경찰청  ‘경검회’ 회장.
김종민 충북경찰청 ‘경검회’ 회장.

 

●회원 명단

△김종민(회장) △김대철 △김상원 △김혜경 △나정휘 △박왕규 △박정은 △박상권 △박종민 △박찬우 △서동신 △성경모(총무) △연승환 △이동준 △이문화 △이순영 △이재희 △이정준 △장종완 △정영호 △진창희 △차성열 △황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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