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성주류화정책참여단, 모니터링 결과보고회 개최

왼쪽부터 황경선 충북생활정치여성연대 대표, 육미선 충북도의회 의원, 김수정 충북성주류화정책참여단 위원, 손경수 충주시의회 부의장, 송규란 충북성주류화정책참여단 단장이 ‘충청북도 의회 및 11개 시·군의회 성인지 감수성 모니터링 결과보고회’에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여성 공무원에게)우리 과장님은 아주 목소리가 아나운서 같아. 연습도 많이 하고 오신 것 같아” -충주시의회 A의원

“여자분들은 급여가 좀 적더라도 어떤 일들을 할 수가 있는데” -증평군의회 B의원

이는 시·군의회 상임위원회 및 행정사무감사 회의록에 기록된 모 의원들의 성차별적 발언이다.

이같은 내용을 담은 충북도의회 의원들과 시·군의회 의원들의 성인지 감수성을 엿볼 수 있는 세미나가 개최돼 눈길을 끌었다.

2019충북성주류화정책참여단은 4일 충북미래여성플라자에서 ‘충청북도 의회 및 11개 시·군의회 성인지 감수성 모니터링 결과보고회’를 열었다.

참여단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 사이에 열린 충북도의회와 11개 시·군의회 상임위원회 및 행정사무감사 회의록 총 8813쪽을 분석해 이날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결과에 따르면 충북도의회 의원들의 성인지 감수성은 높지만 시·군의회 의원들의 성인지 감수성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모니터링 지표는 발언성향에 따라 긍정·부정으로, 발언유형에 따라 남녀평등·남녀차별, 성주류화, 성인지 감수성, 성별고정관념, 여성비하·여성혐오, 여성정책 이해도, 성희롱 등으로 분류했다.

모니터링 결과 총 112건의 성인지 감수성 관련 발언 가운데 충북도의회 의원들의 발언수가 75건으로 가장 많았고 괴산은 0건, 옥천·단양·증평은 1건으로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도의회와 달리 시·군의회의 경우 여성정책을 기반으로 한 성주류화 관련 질의가 전무하거나 단순 질문식에 그쳤다.

발언성향별로 보면 긍정성향이 83.4%(94건)로 부정성향 16.1%(18건)보다 높았고 지난해 충북도의회 모니터링 결과와 비교시 긍정성향이 많아져 도의원들의 성인지 감수성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발언유형별로는 성주류화 관련 발언이 가장 많았으나 도에 비해 시·군의 경우 성주류화나 여성정책 등에 대한 질의가 적어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또 성인지성과 관련된 발언으로는 청주시를 제외한 제천, 충주와 7개군은 발언을 찾을 수 없거나 있더라도 낮은 수준의 질의 내용으로 구체적인 정책질문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규란 충북성주류화정책참여단 단장은 “이번 모니터링에 일부 군의 경우 양성평등의 의미조차 파악하고 있지 못함이 드러나 자료조차 제출할 수 없는 경우가 있었다”며 “공무원이 의무교육을 받듯 의원들도 의무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의 삶은 결국 의원들이 좋은 정책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나 결과에서 향상되는 것이기에, 의원들의 성인지 감수성은 그들이 만들어내는 정책에 반영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결국 이 모든 것이 시민의 삶과 직결된 문제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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