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간 헌집을 새집으로 바꿔 온 현대오일 두꺼비들”

 

[동양일보 장인철 기자]찬바람이 들어오고 곰팡이가 가득한 어려운 이웃의 집을 아늑한 보금자리로 바꿔 온 ‘두꺼비’같은 봉사단체가 있다.

현대오일뱅크 서산시 대산공장 노동자들로 구성된 나눔터 봉사단이 그들이다.

현대오일뱅크 원유저장탱크 관리와 휘발류, 경유 등 제품생산 및 출하의 중추적인 역활을 담당하는 운영팀원 120여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3교대 근무 후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주로 공장주변의 홀로사인 노인이나 스스로 집을 고칠 여력이 없는 어려운 이웃을 찾아다니며 집수리를 해주고, 난방비와 생필품도 지원한다.

매월 한 번씩 정기 봉사활동 일을 정해 대수선이 필요한 집수리를 해주고 당일에 못한 일은 교대근무자들이 돌아가면서 마무리한다.

무려 22년간 봉사활동을 계속하다 보니 웬만한 집수리나 도배실력은 전문가 수준이고 보유한 장비 또한 건축업자들보다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다.

모두 5000원-1만원씩 자율납부 한 월회비로 22년간 모은 봉사활동 자산이다.

연간 1000만원이 넘는 집수리 자재도 회비로 구입하고 봉사활동 1건당 1만원씩 현대오일뱅크에서 지급하는 상품권은 생필품 구입 등의 지원비용으로 쓴다.

20대 신입사원부터 정년을 앞둔 50대 후반까지 참여하고 있는 나눔터 봉사단은 집수리봉사활동 이후에도 다시 방문해 생필품과 난방비를 전달하며 자식처럼 공장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보살피고 있다.

이들에게 봉사활동 횟수와 시간은 큰 의미가 없다.

퇴근길에 들러 간단한 집수리는 혼자서 직접하고 더 많은 손길이 필요하면 함께 모여 수리한다.

이렇게 22년간 펼친 나눔활동 기록중 일부가 담긴 피동섭(56)회장의 블로그(blog.daum.net/pds650)는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자원봉사센터 누리집 수준이다.

간단한 활동내용과 사진이 전부지만 실천기록만 100여쪽 분량이다.

피 회장은 “20년 넘게 어려운 이웃의 집수릴 해왔는데 아직도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 많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정말로 열악한 환경에서 펼치는 봉사활동인데도 신입사원 때부터 함께해 온 동료들에게 그저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불편하고 비위생적인 집수리도 중요하지만 사후 돌봄이 더 중요함을 깨달았다”며 “나눔의 기쁨을 후배들에게 온전히 물려주고 정년을 맞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산 장인철 기자

 

회원명단

△운영팀장 강경서 △회장 피동섭 △총무 김민 △간사 차호남 △조홍근 △유병오 △ 김지남 △김경호 △송태목 △김부원 △황경철△김지원 △이현규 △이순영 △김주삼 △손봉구 △윤정필 △양대모 △김범구 △이동현 △김경억 △이도현 △김철호 △임세범 △김성경 △김동구 △김태형 △이병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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