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혁명 배경 ‘시골고라리’ 고뇌 그려

[동양일보 윤규상 기자]충주 출신으로 한평생 선비정신 연구에 매진해온 강준희(86) 작가가 장편소설 ‘촌놈’(정문사 펴냄‧1509쪽‧6만5000원‧사진)을 출간했다.

강 작가는 1976~1978년까지 언론사에 연재한 ‘이단(異端)의 성(城)’을 40여년 만에 재편집해 5권짜리 소설책을 엮어냈다.

강 작가는 이번에 출간한 ‘촌놈’을 포함해 현재까지 51권의 문학작품을 펴내 충청권역에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발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강준희 작가가 펴낸 ‘촌놈’은 1950년대 말부터 1960년대 초까지 3‧15 부정선거에 이어 4‧19 혁명을 거치며 기자와 택시기사로 일하는 한 청년의 고뇌와 사랑을 글로 표현하며 소설로 녹여냈다.

강 작가는 ‘촌놈’을 통해 불의와 부정이 판치는 시대에 지조 있고 성품이 깨끗하고 굳음을 일컫는 ‘개결(介潔)’한 삶을 희구하는 선비가 가야 할 길을 주인공 석우진을 통해 담아냈다.

민주주의가 움트던 시대에 촌놈 지식인이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과 소설 속 고향으로 설정된 충주 천등산 자락 송강리와 수안보온천 등 친근한 배경으로 설정, 읽는 이들에게 재미를 더해주게 된다.

강 작가의 철학과 신념은 불우하게 보냈던 어린 시절을 거울삼아 한결같이 ‘청렴’과 ‘지조’를 지향하고 있다.

5권짜리 소설 ‘촌놈‘은 집안 사정으로 중‧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한 청소년들을 위해 야학에서 이들을 가르친 적이 있는 강준희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정문사 이정문 대표가 출판비용 전액을 자비로 부담했다.

강준희 작가는 “‘촌놈’은 우직한 시골고라리(고집 센 시골 사람)가 뜻을 굽히지 않고 불의에 맞서는 ‘멋진 가난한 부자’의 이야기”라며 “석우진 같는 젊은이가 대한민국에 천 명 만 명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 작가가 90대를 바라보며 왼쪽 눈을 실명한 채 마지막 열정으로 토해낸 ‘촌놈’은 현대사회를 살아나가는 민초(民草)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다.

책 출간과 관련, 문의는 강준희(☏010-2669-3737) 작가에게 연락하면 된다. 충주 윤규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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