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한국교통안전공단 충북본부 교수>

김도훈 <한국교통안전공단 충북본부 교수>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설 명절 안전운전하세요”

김도훈 <한국교통안전공단 충북본부 교수>



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날이 다가왔다. 설 연휴가 시작되면 대대적인 이동으로 도로에 교통량이 증가하여 정체도 심해지고 각종 사고가 발생한다. 충북에선 최근 3년간 설 연휴기간인 12일 동안 210건의 사고가 발생했고, 11명의 사망자와 76명의 중상자, 346명의 경상자가 발생했다. 일평균 교통사고 25.8건 대비 설 연휴 기간에는 17.5건으로 감소했으나 사망자수는 일평균 0.6명 대비 0.9명으로 하루에 한 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설 연휴기간 사고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주로 음주운전 사고, 고속도로 졸음운전 사고, 최근 겨울철 도로 위의 암살자라 불리는 도로살얼음 사고가 있다. 또 전 좌석 안전띠 착용으로 설 연휴 우리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윤창호법으로 더욱 강화된 음주운전 기준이 무색하게 음주운전 사고는 종종 보도된다. 실제 설 연휴기간 교통사고 사망자 중 음주운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소 13%보다 높은 19%로 분석됐다. 윤창호법은 음주운전으로 정지 이상의 처벌을 받는 혈중알코올농도 기준은 0.03%이며 음주운전 적발 시엔 징역 1년 이하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는 등 기준이 강화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단속만 피하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은 더 이상 하면 안 된다. 음주운전은 범죄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졸음운전 사고는 고속도로 교통사고의 30%를 차지하며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망률은 음주운전 사망률의 7배를 차지한다. 졸음운전을 방지하기 위해서 장시간 운전 시 껌, 생수 등 졸음 방지 용품을 구비하고 창문을 열어 차량 내부 공기를 자주 순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좋은 것은 운행 중 졸리면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상주-영천 고속도로 44대 추돌 사고와 경남-합천 33번 국도에서 발생한 41대 추돌사고는 도로위의 암살자라 불리는 도로살얼음으로 인한 사고이다. 도로살얼음이란 도로 표면에 코팅한 것처럼 얇은 얼음막이 생기는 현상이다. 교량 위, 터널입·출구, 산모퉁이 음지, 비탈면 구간 등에서 자주 발생한다. 충북의 취약구간 중 국도는 박달재터널, 죽령고개, 잣고개, 소태재 등이 있고 고속도로는 중부내륙고속도로의 196~198k, 240~245k(충북 종단경사 최대구간)에서는 상·하행 통행 시 도로 살얼음 주의하며 운행해야 한다. 도로살얼음 사고는 차량제어가 불가능하므로 해당 구간에서는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감속 운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중대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 안전벨트 착용은 필수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4~2018년 5년간 안전띠 착용여부가 확인된 교통사고 사망자 3239명 중 안전띠 미착용으로 발생한 사망자는 1284명(39.6%)이었다. 안전띠를 착용 유무에 따라 교통사고 사망률이 약 4배 높아지므로 연령과 신체에 맞는 안전띠와 카시트를 착용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2018년 뒷좌석 안전띠 착용 의무화를 실시한 후 30%에 불과했던 뒷좌석 착용률이 56%로 증가했지만, 선진국의 비해서는 착용률이 저조하다. 설 연휴기간에는 특히 고속도로를 이용할 일이 많은데 전 좌석 안전띠를 착용하도록 서로의 안전을 신경써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귀성길에는 가족 단위로 다니는 경우가 많아 자동차 한 대당 탑승 인원이 평소보다 증가하여, 교통사고가 발생한다면 가족 모두에게 되돌릴 수 없는 상처가 된다. 따라서 더욱 안전한 운전이 요구된다. 행복하고 안전한 연휴, 교통사고 없는 연휴를 위해서는 모두가 알고 있는 바와 같이 교통법규 준수가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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