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근 충북도 정책기획관

박중근 충북도 정책기획관.
박중근 충북도 정책기획관.

[동양일보]한 개에 630원 하던 마스크가 다음 날 1800원으로 오르고 이튿 날엔 3150원으로 5배나 뛰었다.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니 미리 예약 주문 받았던 마스크도 업체 측에서 일방 계약 파기하고 값을 열 배이상 올려놨다. 인터넷도 사정은 매한가지. 중국인 구매자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싹쓸이를 하면서 마스크가 동나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마스크 생산과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진원지인 우한을 비롯해 중국, 미국, 캐나다, 유럽, 동남아까지 급속히 퍼져나가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확진 환자가 벌써 15명을 넘어섰다. 문제는 2차 전염이다. 사람을 통해 전염되는 이 감염증은 발열과 기침을 동반한다. 하지만 초기 감염 때는 증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래서 초기 감염자는 본인 스스로도 감염된 줄 모르고 사람과 접촉했을 것이고, 그래서 정부 대책이 더 복잡다단해졌다.

이에 백신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홍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지만 아직 임상 실험을 거치지 않아 출시까지는 1년 이상 지나야 한다. 하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또다시 변종으로 나타나면 개발된 백신은 맥을 못 추기 때문이다. 과거 사스나 신종플루 사태에서 볼 수 있듯 감염증은 예방이 최우선이다. 기본적으로 마스크를 쓰고 자주 손과 발을 씻어 바이러스 침입을 막으면서 되도록 사람 접촉을 피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심리적 안정이 중요하다. 유언비어에 휩쓸리지 않고 우한 폐렴에 걸리면 죽는다는 걱정과 공포를 떨쳐내야 한다. 정부와 도의 대책을 믿고 따르면서 차분하고 의연하게 대처하면서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다함께 상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기과시나 남들에게 튀어 보이려는 행동 때문에 가짜뉴스를 뿌려되는 일은 절대 삼가야 한다. 페이스북과 같은 SNS를 통해 우한폐렴 감염자가 쓰러져 죽는 장면 등을 연출하여 올려서 공포심을 자극하는 일은 한마디로 범죄행위이다. 마스크 사재기도 정도를 넘어서는 곤란하다. 마스크를 쓰면 분명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능사는 아니다. 또 이런 기회를 틈타 한몫 단단히 잡겠다는 마스크 판매업자의 폭리 취득 단속도 철저히 해야 한다.

충북도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본격 가동하면서 각 분야별 대책을 빈틈없이 추진하고 있다. 먼저 도내 격리병원과 격리소 16개소를 지정하고 특히 중국 우한 국민 임시 생활시설이 있는 혁신도시 지역에 철저한 소독과 방역마스크 10만개를 긴급히 나눠줬다. 또한 지역경제 위축 우려 불식을 위해 진천‧음성군 신속 예산 집행을 확대하고 혁신도시 지역 주민과 업체의 지방세 기한 연장과 징수유예, 감면 혜택을 줄 예정이다. 아울러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피해 예방을 위해 저금리 특례보증과 50억 원의 육성자금도 특별 지원하고 농산물 판매 감소가 우려돼 지역 농산물 팔아주기를 범국민운동으로 확산해 나가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골든게이트해협을 연결하는 금문교가 있다. 이 다리가 세워질 당시 날마다 인부들이 바다에 떨어져 죽는 안타까운 사고가 줄잇자 미국 정부당국이 대책을 내놨다. 바다 그물망을 치는 것이었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바다에 빠져 죽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바다 그물망이 인부들에게 심리적 안전망이 돼 주어 더 이상 끔찍한 사고가 발생치 않은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도 어찌보면 심리전이다. 정부와 도의 대책을 심리적 안전망으로 믿고 예방수칙을 따르면 감염증 확산을 조기 막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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