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응기 충북도 화장품천연물과장

최응기 충북도 화장품천연물과장

[동양일보]얼마 전 서울에 사는 친척 예식이 있어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하던 길이었다.

진천 부근쯤을 지나는데 농다리 야립간판에 설치된 ‘2020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보라색 현수막이 눈에 확 들어왔다.

작년 바이오산업과장이었던 필자는 올해 전국에서 최초로 충청북도에 만들어진‘화장품천연물과’과장으로 보직을 맡아 올해 2020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를 추진하게 되었다. 역시 담당이 무서운 법이다. 평소 같으면 어쩌면 무심히 지나쳤을 현수막이 글자 하나하나 눈에 박히며 들어오니 말이다.

젊은 시절 아니 몇 해 전만해도 화장품은 내 일상의 어느 부분도 차지하지 않던 단어였다. 그러던 단어가 이젠 아침에 눈 뜨고 잠자리에 들 때까지 온통 내 머리를 채우고 나의 에너지를 다 쏟아 붓는 열정의 대상이 돼버렸다.

화장품은 아름다워지고 싶은 본능적인 욕망을 가지고 사용하기 시작한 제품으로 지금은 100세 시대를 맞아 주름개선, 탄력 등 기능성을 갖춘 항노화 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하며 여성의 전유물에서 이젠 남녀노소 모두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일상품이 됐다. 이제 화장품산업, 일명 K-Beauty는 혁신적 제품 개발과 한류의 확산을 토대로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며 세계 수출 5위 국가로 부상하고 있는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이 됐다.

충북은 일찌감치 화장품‧뷰티산업을 6대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선정하고 2013년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를 시작으로 매년 충북 오송역에서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를 개최하며 기업과 기업 간의 거래를 연결해주고 있다. 지난해에는 57개국 590명의 해외바이어를 포함한 1152명의 바이어가 참석해 2305회의 수출상담과 1612건 1709억원의 수출계약을 이끌어내며 명실공이 아시아 대표 엑스포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특히, 충북도는 올해 전국 처음으로 화장품천연물과를 신설해 충북의 화장품‧뷰티산업 육성기반을 강화하고 산‧학‧연‧관 협력 및 신기술 정보 공유, 해외진출 지원 강화, 한방천연물산업 육성, 세라믹 등 융합바이오 소재산업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2018년 기준 충북 국내 시장 점유율 34%를 2030년까지 50%로 확대해 K-뷰티산업을 선도하는 대한민국 중심 충청북도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오송을 거점으로 오송화장품 산업단지, 화장품 임상연구 지원센터, 화장품 기업 집적화, 오송 K-뷰티스쿨, 충북 청주전시관을 연계한 K-뷰티 클러스터를 구축해 화장품 특화지역을 조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실 개인적으로 청주 오송역을 뷰티역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다.

오송역에 face, body, hair 등 종합 홈뷰티 화장품관을 설치하고 화장품면세점을 유치해 오송역을 인천공항, 청주공항과 연계한 관광지 특구로 변모시키는 바램을 갖고 있다. 오송역이 뷰티역으로서 세계 여성들의 아름다움의 중심이 되는 거점역으로 승화되길 꿈꿔본다.

며칠 있으면 여성들이 초콜릿으로 좋아하는 마음을 전한다는 발렌타인데이가 돌아온다. 이날 초콜릿과 함께 우리나라의 히트상품인 마스크팩을 함께 전해보면 어떨까! 내 남자의 젊고 생기 있는 피부를 위해서 말이다. 그리고 올해 10월 20일부터 24일까지 오송역에서 개최되는 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에서 상대방의 아름다움을 위해 화장품을 골라보는 재미를 누려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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