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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우리를 위한 문화(Ⅴ)
기고/ 우리를 위한 문화(Ⅴ)
  • 동양일보
  • 승인 2020.02.26 2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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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은 중원미술가협회장
문형은 중원미술가협회장

[동양일보]새 시대의 중요한 담론으로서 ‘문화’는 모든 분야에서 논의되고 있다.

세계는 기술경쟁 시대에서 문화전쟁 시대로 접어들었다.

부드러움의 대명사인 문화가 가장 살벌한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전쟁과 합성된 이 말이 또 다른 약육강식의 새 질서를 예고하고 있다.

문화가 갖는 연속적이고 사회 통합적인 힘도 이제는 경제적인 힘으로 인식되어, 문화를 배경으로 한 상품과 서비스는 세계 곳곳에서 국가와 지역 산업의 첨병이 되고 있다.

지난 20세기는 전쟁과 전체주의, 산업화와 물질주의가 문화를 황폐화했다.

그러나 오늘날 경제성장과 과학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정보사회가 도래하면서 인류는 사람됨의 의미를 다시 성찰하고 문화의 보편화, 예술의 대중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제 산업의 생산물량만으로 경제 발전을 설명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문화 산업의 수준에서 문화경제의 차원으로 확대되어 문화의 생산적 기능이 연구되고 있다.

세계 각국은 저마다 문화증산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중심의 상품과 서비스 생산으로의 전환은 향후, 갈수록 문화가 산업의 중심이 되고 경제사회의 기관차가 될 것임을 시사한다.

문화의 경제적 효용성을 보는 시각이 문화를 상품화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근자에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경제적 시련에 대한 돌파구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다시 확인한 것 중 하나가 ‘우리 상품에는 문화가치가 빠져 있다’는 점이다.

그리하여 몇몇 기업과 기관들이 우리 문화를 반영한 상품 개발을 서둘렀다.

그들의 노력이 이뤄지는 동안 그 개념도 모호한 ‘문화상품’이라는 것에 관한 논란이 있었다.

혹자는 그들의 조급함과 피상적인 접근방법을 바라보면서, 70년대 경제성장 지상주의 시절의 가치관이 오늘날 문화로 옮겨와 문화를 급조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근년의 대외 통상마찰 주요 내용의 하나로 한국 영화 할당제를 둘러싼 논쟁이 있었다.

영화라는 서비스 상품도 시장 논리를 따라야 한다는 미국 주장과 과거 프랑스가 같은 공세에 맞서 문화의 ‘특수성’을 내세워 거부한 사례를 들어 스크린 쿼터제 존속을 주장한 우리 정부 입장은 외교통상 문제에서 정치 문제로까지 확대됐다.

영화, 비디오, 음반, 만화 등의 시장 규모가 세계 10위권 내에 들 정도로 우리나라는 세계의 주요 문화상품 소비시장으로 부상한 지 오래다.

현재 문화예술진흥법이 규정한 문화예술 영역은 문학, 미술, 음악, 무용, 연극, 영화, 연애, 출판이며 뒤늦게 어문, 국악, 건축, 사진이 추가됐다.

그러나 이들 장르에서 다루는 서비스와 작품만을 문화상품으로 간주하기에는 그 영역이 너무나 단순화돼있다.

모 언론사가 선정한 세계 10대 문화상품에는 영화, 비디오, 컴퓨터게임, TV프로, 박물관, 미술관, 뮤지컬, 디자인, 음반, 음악, 발레, 미술품, 만화영화가 포함돼 있다.

필자 견해로는 이들 영역 이외에 관광유적, 이벤트, 캐릭터, 상품, 박람회, 테마파크, 민예품, 음식, 스포츠 행사 들이 포함될 수 있고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로운 영역의 출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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