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희 충북도청 회계과 주무관

서동희 충북도청 회계과 주무관

[동양일보]13월의 월급이라 불리는 연말정산 결과로 인해 누군가는 울고 누군가는 웃는 요즘이다. 매년 1월이 되면 모든 직장인들의 주요 관심사는 연말정산이다. 국세청 연말정산 자료를 확인하며 한 해 동안 사용한 신용카드 사용액에 한번 놀라고, 그 사용액의 대부분이 식비라는 사실에 두 번 놀란다. 그리고 올해는 현명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해보자고 다짐하게 된다.

요즘 세상이 편리해지다 보니 그 옛날 어머님들이 손글씨로 철자도 틀리게 적던 가계부는 사라진 지 오래된 것 같다. 핸드폰에 가계부 앱만 설치하면 수입 및 지출을 손쉽게 정리할 수 있다. 첫 달은 수입과 지출을 일일이 확인하며 신경을 쓰지만 다짐은 오래가지 않는다. 그래도 연말정산을 통해 현명한 소비에 한 걸음 다가가는 계기는 마련된다.

경제 규모가 작은 가정도 한해의 살림살이를 연말정산과 가계부 등을 통해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듯이 충북도도 한 회계연도 동안의 살림살이를 매년 예산․재무결산을 통해 정리한다. 예산은 얼마나 들어왔는지, 예산을 목적대로 집행했는지, 재정운영 성과가 있는지 확인하고 다음연도 예산 편성과 재정운영에 환류하는 일련의 과정을 가진다.

충북도의 재정운영은 3년에 걸쳐 이뤄진다. 2018년도에 2019년 세입․세출예산을 편성하고, 2019년도에 예산을 집행하며, 2020년도에 결산을 하게 된다.

2019회계연도 예산․재무결산(안) 추계치에 의하면, 충북도 총세입액은 5조6558억원, 총세출액은 5조2503억원으로 나타났다. 총세입액은 전년 대비 8545억원(17.8%)이 증가했으며, 세입액 중 가장 비중이 높은 것은 중앙부처에서 받는 보조금으로 44%를 차지하고 있다.

총세출액은 전년 대비 8964억원(20.6%) 증가했으며, 지출비율이 가장 높은 분야는 사회복지, 일반공공행정, 농림해양수산 분야이고, 전년 대비 가장 큰 증가율을 보인 분야는 수송 및 교통, 보건, 환경보호 분야이다.

국지도 및 지방도 확장·포장 공사, 미세먼지 대책에 따른 수소․전기자동차 구매지원, 수소차 충전인프라 구축 등으로 예산 지출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 해 동안 사용하고 남은 돈인 잉여금은 4055억원이다. 이 중 이월금과 국고보조금 반납금을 제외한 순세계잉여금은 2861억원으로 올해 추경 세입예산에 반영 후 각종 사업비 재원으로 사용된다.

충북도는 2~3월 중에 결산서를 작성해 3월 21일까지 지방자치단체장인 도지사에게 보고하고, 4월 중에 결산검사위원에게 결산검사를 받은 후 검사의견서를 첨부해 5월 31일까지 충북도의회에 제출하고, 2020년 제1차 정례회에서 최종 승인받아 결산을 확정할 예정이다.

충북도는 도의회에서 의결․승인된 결산서를 매년 7월경 도 홈페이지(www.chungbuk.go.kr)에 공개해 지방재정의 투명성 확보 및 책임성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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