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식 청주시 흥덕구 민원지적과 주무관

황현식 청주시 흥덕구 민원지적과 주무관

[동양일보]행복이란 무엇인가? 막연하고 추상적인 말이다. 보통 우리들이 말하는 행복이란 삶의 목적으로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너무나 당연하게 행복과 돈의 상관관계를 떠올리게 된다. 과연 경제적인 풍요와 행복은 비례하는지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하고 고민해 봤을 것 같다. 결론적으로 생각해보면 아예 틀리지도, 정확하게 맞지도 않는 것 같다. 이는 사람들이 처한 상황이나 위치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의식주 중 가장 기본적인 식사를 해결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돈이 매우 중요할 수 있고, 경제적으로 부유한 삶을 사는 이들에게는 다른 것이 더 중요하게 느껴질 수 있다.

몇 년 전 할아버지가 위독하셔서 중환자실을 한 달 정도 오간 적이 있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생사를 오가는 할아버지가 호전되시길 매일 기도했다. 정해진 면회 시간이 따로 있기에 밖에서 대기하면서 면회 시간만 기다리면서 오랜 시간 있었다. 하루에도 몇 명씩 돌아가시는 다른 분들을 보면서 살아있는 자체가 얼마나 큰 행복인지 느낄 수 있었다.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요즘 SNS나 인터넷 매체에서 ‘플렉스(자랑)’란 단어를 많이 접한다. 자신의 돈 명예·성공 등을 여러 가지로 뽐낸다는 말로, 보통 재산이 많은 것을 비싼 자동차, 명품 액세서리, 현금 등 여러 가지 형태로 개인 SNS에 올려 과시하곤 한다. 이러한 것들이 이들에게는 삶의 원동력이고 행복일 것이다. 또 자신의 몸을 하루하루 사진으로 올리면서 다이어트로 건강한 삶을 찾고 자신의 몸을 뽐내는 사람들이 가장 추구하는 것은 건강함일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가진 행복의 조건은 무엇일까?

반대로 내가 가장 불행했던 순간은 한때 나 자신을 남과 비교했을 때였던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부유한 친구와 비교하고, 공부 잘하는 친구와 비교하고, 잘생긴 친구와, 성인이 돼서는 나보다 좋은 직장을 다니고, 좋은 차를 타고, 좋은 옷을 입은 사람들과 비교했다. 이러한 판단은 기준조차 애매한데 무작정 남과 비교하면서 나 자신을 탓하며 자괴감에 빠지고 괴로워하곤 했다.

생각해보면 이러한 생각은 한순간에 바뀐 것 같지는 않다. 나이가 먹고 경험을 통해 이러한 생각이 나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책도 많이 읽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하나 둘 노력했다.

흔히 사람들은 행복이 외부환경이나 타인에게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간은 각자 모든 감정들을 창조해 낼 수 있다고 한다. 고로 행복이란 감정도 나 자신에게서 나오는 것이다.

인간 자신은 얼마든지 어떠한 감정이든 만들 수 있고 조절할 수 있다. 환경만을 탓하지 말고, 타인을 탓하지 말아야 한다.

영향을 받는 사람이 아니라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행복을 찾는 사람이 아니라 행복을 창조하는 사람이 되고, 불행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아니라 불행을 지배하는 사람이 되라는 말이 있다. 남과의 비교를 그만하고 어제의 나와 비교하며 건강한 정신과 마음가짐을 위해 노력하는 지금이 행복하다.

돈, 건강, 자존감 등 어떤 것도 행복의 조건이 될 수 있고, 없을 수도 있지만 그것은 자기 자신이 만들고 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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