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희 청주프라임병원 관절센터 원장

김창희 청주프라임병원 관절센터 원장
김창희 청주프라임병원 관절센터 원장

 

[동양일보]한국의 독특한 음주문화 때문에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발병률이 서양보다 5배 이상 높다고 한다. 골반과 맞닿는 넓적다리뼈의 머리 쪽 둥근 부분을 대퇴골두라고 한다. 대퇴골두로 가는 혈관이 차단되면 혈액순환이 잘 안되어 대퇴골두 부위의 뼈 조직이 괴사하게 되는데 이러한 질환을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라고 한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특히 30-50대에서 주로 발생하고 여성보다는 남성에게서 흔히 나타난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명확한 원인과 발생 과정은 밝혀진 바는 없다. 하지만 잦은 음주와 흡연 또는 스테로이드의 장기간 사용으로 인한 발생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평소 음주가 잦은 중년 남성에게서 유병률이 높게 나타난다.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는 발병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초기 단계에 환자 본인이 증상을 자각하지 못해 더욱 위험하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환자의 약 10%정도는 무릎 질환이나 허리질환으로 오인하여 엉뚱한 치료를 받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보통 둔부 및 사타구니의 무거운 느낌이나 뻐근함, 또는 무릎의 동통, 요통이나 좌골신경통과 유사한 증상 등의 불명확한 증상에 대한 진찰 중 우연히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가 발견 되기도 한다.

괴사의 정도나 통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경과를 지켜보며 약물,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대쾨골두가 함몰되기 이전에는 다발성천공술을 통해 괴사 부위의 압력을 줄이고, 새로운 혈관을 형성시켜 괴사를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이미 괴사가 상당히 진행돼 뼈가 많이 썩고 관절이 무너져 도저히 뼈를 살리기 어려운 단계에서는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인공관절 수술은 괴사한 대퇴골두 머리 부분을 제거하고 인공고관절 삽입하는 것으로 두부위의 마찰이 가장 약하게 한 상태에 관절 운동이 가능 하도록 한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예방을 위해 잦은 음주 및 스테로이드 약물 복용은 가급적 피한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중년 남성의 경우 사타구니 통증이 느껴지거나 걷거나 양반다리를 하고 앉을 때 어려움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유병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장기 이식을 받았거나 면역질환 및 혈액순환계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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