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재 충북도 신성장산업국장

 
 
 
허경재 충북도 신성장산업국장
허경재 충북도 신성장산업국장

 

[동양일보]사업비 1조원 규모의 국가 대형 연구시설인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공모가 지난달 27일 본격 시작되었다. 정부의 방사광가속기 신규 구축방침에 따라 우리 충북을 비롯하여 전남 나주, 강원 춘천, 경북 포항이 유치전에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다.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는 물질의 미세구조현상을 분석하는 초정밀 거대 현미경으로 신소재는 물론 바이오, 생명과학, 반도체 디스플레이, 신약개발 등 대부분의 첨단산업에 필요한 실험장비다. 미래 신산업에 필수로 요구되는 장비이기에 모든 지자체의 관심이 뜨거울 수밖에 없다.

충북은 2008년 4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 당시 포항에 밀린 뒤 11년 만의 재도전에 나섰다. 가속기의 중요성을 선제적으로 인지하고 2019년 3월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7월에는 청주 오창지역을 최종후보지로 일찌감치 확정하는 등 전략적으로 준비해오고 있다. 충북도는 청주 오창 일원에 포항의 35개 빔라인(Beamline)을 넘는 60개 빔라인 수용, 세계 최고 수준의 4GeV급 규모, 연 1만명 이상 연구수행 등이 가능한 차세대 방사광가속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왜 충북오창이 최적지인가?

첫째, 활용도의 극대화이다. 충북 오창에는 바이오기업 260개사, 반도체 기업 90개사, 화학기업 657개사 등 관련 산업이 집적화돼 있다. 특히, 반도체산업군의 85%가 충북을 중심으로 중부권과 수도권에 집적해 있고, 바이오의약 및 바이오신약 관련분야 기업체가 인근 오송에 몰려있다. 또한 오창은 인근에 세계3대 바이오클러스터인 오송생명과학산업단지와 대전대덕연구단지, 한국과학기술원 등 최적의 과학기술 혁신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

둘째, 수혜의 전국화이다. 다목적 방사광가속기의 입지는 활용하는 사용자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이 된다. 시간과 거리는 효율성, 즉 비용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오창은 접근성과 편의성에서 뛰어난 여건을 갖추고 있다. 전국 어디에서나 2시간대에 접근이 가능해 1일 분석권을 제공한다. 충청권은 물론 수도권․호남권․영남서부권․강원권 등에서 활용이 용이하고 KTX오송역과 청주국제공항 등 편리한 교통망을 확보하고 있다. 포항 방사광가속기의 2019년 1차 이용기관 현황을 보면 72%이상이 수도권․충청권․호남권에 소재한 대학, 연구기관, 기업으로 나타나 중부권에 건립할 당위성을 설명해 준다.

셋째, 입지의 안정성이다. 예정 후보 부지인 충북 오창에 자리잡은 오창테크노폴리스 산단은 지질조사 결과 단단한 암반이 넓게 분포돼 있고, 지진, 화산 등 열과 압력에 의한 자연재해의 위험이 적은 지질학적 안정성을 갖췄다. 또한 산업단지 조성에 필요한 행정적 절차를 마친 상태로 건설기간을 2년가량 앞당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4세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은 기초과학 원천기술 개발을 통해 소재·부품·장비 산업을 비롯한 전 산업의 기술고도화로 대한민국의 미래산업을 견인할 중요한 사업이다. 충북은 몇 년 전부터 부단히 준비해 온 결과 최고의 맞춤형 조건을 구비하고 있다. 연관된 산업, 연구기관, 학교가 집적되어 있어 연구성과를 극대화하고 그 성과가 대한민국 전역에 고르게 확산 가능한 지역은 단연 충북오창이라고 확신한다.

코로나19로 힘들고 어수선한 상황이지만, 충청권 도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주시길 당부드린다.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는 충청의 향후 100년을 밝히는 ‘미래 성장의 빛’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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