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탐이나 청주흥덕경찰서 교통안전계 경사

이탐이나 청주흥덕경찰서 교통안전계 경사

[동양일보]이제 완연한 봄이다. 나들이하기도 좋고, 각종 축제장을 찾거나 따뜻한 봄바람과 함께 어디든 떠나고 싶어지는 계절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일상은 코로나 19로 인해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추진하며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그동안 경찰에서는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일제 검문 방식에서 거점식 순찰 위주로 교통사고 예방 및 선별적 검문 방식을 활용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음주단속을 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확산됨에따라 이를 악용하는 운전자들이 늘어나면서 충북 도내 음주운전 단속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보면 10.3% 증가했다. 뿐만아니라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률도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100%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경찰은 음주운전 단속을 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없애고 시민들에게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30분에서 1시간 단위로 장소를 이동하면서 실시하는 스팟 이동식 음주단속을 시행, 기존 일제검문식 단속이 아닌 새로운 단속 기법인 ‘S자형 선별적 단속’을 도입하는 등 음주운전을 예방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자형 선별적 단속’이란 LED입간판과 안전경고등, 에어간판 등으로 ‘S형 트랙’을 만들어 서행을 유도하면서 차량을 한 대씩 통과시켜 차량 움직임이나 급정거 등 의심 차량 발견 시 음주감지기 절차를 생략하고 바로 음주측정기를 활용하여 단속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단속현장에서 술을 마신 운전자는 S자 형태로 설치한 라바콘 지역에 이르러 멈칫거리고, 심지어 주행하지 못하여 한 눈에도 음주 차량임을 감지할 수 있었다. 필자의 지구대 근무 시절 음주단속근무 시 음주 운전자들은 하나같이 모두 “딱 한잔만 먹었는데 봐 달라, 대리운전기사를 불렀지만 오지 않아 어쩔 수 없이 하게 되었다”며 음주운전을 한 사실에 대해서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경찰관에게 봐달라고 애원했다. 또 “오늘은 억세게 운 나쁜 날이네 왜 하필 여기서 단속을 하냐”라며 단속한 경찰관을 책망하는 음주운전자도 많았다.

현재까지 코로나 19로 확진자 중 완치율은 약 77%이다. 하지만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면 확진 100%, 치료율 0%로 코로나 19감염보다 더 무섭고 강력한 부메랑으로 운전자에게 돌아간다. 특히 지난해 개정된 윤창호법에 따라 술 한잔만 마셔도 면허정치 수치(0.03%)에 해당되고,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한자는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하는 등 더욱 강화된 처벌을 받게 된다.

확진 100%, 완치 0%.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날씨 변화를 일으키듯, 미세한 변화나 작은 사건이 추후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결과로 이어진다는 로렌츠의 나비효과처럼 음주운전이라는 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나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생명과 가정에 커다란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도록 운전자들의 의식개선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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