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경 청주시 흥덕구 민원지적과 팀장

고은경 청주시 흥덕구 민원지적과 팀장

[동양일보]후배는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을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며 아이를 이해하고 좋은 부모가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며 속내를 털어놓았다. 나 또한 군대 간 아들을 오로지 이해하는 일은 지금도 어려운 일이지만 아이와 함께 성장하면서 느낀 점에 대해 나름의 이야기를 해줬다.

부모는 자녀의 성장과 발달에 가장 큰 책임을 지고 있는 존재이다. 일단 부모가 되면 부모의 역할을 장기간 하게 되는데 자녀의 성장에 따라 자녀와 부모의 관계는 다양한 형태로 상호작용하며 변화의 위기를 거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부모 역할이 더이상 본능적인 행위이거나 타고나는 것이라고만 볼 수 없다. 즉 사회화 과정을 통해 그 세대와 사회의 요구에 맞는 인물을 길러내야 하는 책임이 부모에게 주어졌기 때문에 부모 자신이 발달하는 존재임과 동시에 자녀도 발달하는 존재라는 역동적 관점을 이해하면서 양육에 관한 유익한 지식들을 배우고 훈련받아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엄마 시각이 변하면 아이가 말썽꾸러기가 아니라 호기심이 많은 아이, 나부대는 것이 아니라 남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아이로 달리 보이며, 자기도 모르게 아이에게 자부심을 느끼면서 선입견 없이 제대로 인정할 수 있다. 부모에게 인정받은 아이는 자기 가치를 느끼며 자존감을 키울 수 있다. 이렇듯 부모와 아이 모두 성장하는 것이 교육의 긍정적인 효과이다. 또 부모 자신의 성장과 발전에도 영향을 많이 미친다는 사실을 깨닫고 실천하려고 노력한다면 아이들의 성장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다.

21세기는 전문가 시대인 만큼 부모 역할에도 전문성이 필요하다. 좋은 부모는 아이의 잠재력이나 가능성을 인정하고 칭찬한다. 반대로 강요하거나 지시하지 않고 아이 스스로 자기 행동을 주도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리고 끝까지 아이 옆에서 지지와 격려를 보내고 믿음을 전달한다. 또한 부모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꾸준한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다. 평소에 아이와 건강한 관계를 맺고 아이와 활발히 소통하고 감정을 조절하면서 아이가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부모가 먼저 변해야 아이도 변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아이를 낳아 키우는 일은 정말이지 쉽지 않다. 그저 사랑만 하는 것으로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우리 모두 엄마‧아빠는 처음이니 서툴 수밖에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 아이에게 무작정 많은 애정을 쏟는다고 건강한 성인으로 자라나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지나치게 엄격한 규칙과 처벌을 한다고 예의 바른 모습으로 성장하는 것도 아니다. 바람직한 부모는 충분한 애정과 함께 적절한 통제가 필요한 것이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옆에서 묵묵히 기다려주는 여유도 있어야 한다. 나의 양육방식이 옳은지 아이가 이런 행동을 할 때 나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궁금하다면 우리 주변에서 배울 수 있는 부모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찾아보길 바란다. 찾아보면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은 온라인‧오프라인 등 우리 주변에 아주 많다. 지금부터라도 아이와 나를 위해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공부를 시작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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