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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에세이/ 미래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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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양일보
  • 승인 2020.05.10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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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숙 당진교육지원청 교육장
박혜숙 당진교육지원청 교육장

[동양일보]오늘날 교육의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현재에 안주한다면 뒤처지고 말 것이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배워야 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사상 최초로 개학이 잠정 연기되었다. 이로 인한 수업 일수 부족의 문제가 발생하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는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한 발견의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온라인 학습에 대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게 되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과학으로 우리는 생활 전반에 거대한 변화를 가져왔다. 온라인 개학 또한 과학 발전의 산물이다. 온라인 개학을 통해 인터넷이 가능하다면, 언제 어디서든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런 가능성을 통해 단순히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단편적인 수단이 아닌 앞으로 나아가야 할 교육의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미래의 아이들은 온라인 수업을 통해 단순히 교실에 앉아 듣는 주입식 교육이 아닌 디지털 기기와 인터넷을 통한 쌍방향의 수업을 받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는 수업과 다양한 학생 중심의 수업이 이루어질 것이다. 그리고 시공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온라인 수업은 우리에게 고교학점제로 가는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실마리도 찾게 해 주었다. 이처럼 미래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살아가기 위한 학교 교육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오늘날, 또 하나의 해답을 에스토니아 수학교육에서 찾을 수 있다. 에스토니아는 우리나라 남한 면적의 절반 정도의 좁은 면적과 경기도민 인구 정도의 작은 나라이다. 오랜 시간 동안 강대국의 지배를 받아온 이 작은 나라가 소프트웨어교육을 통한 디지털 강국으로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이 되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고 이제는 혁신적인 수학교육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우리 수학교육의 현실은 학생들에게는 어렵고 힘들고 재미없기만 한 과목이 되었다. 중학교 2학년부터 급격히 늘어나는 수포자는 고3이 되면 60%에 육박하고, 수학에 흥미를 잃은 학생들은 이 어려운 수학을 도대체 왜 배워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까지 갖게 되었다. 이러한 원인은 변별력을 위해 설계된 어려운 수학 문제들, 정해진 시간 안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빨리 푸는 데만 집중하고 수학적 사고는 사라져 가는 대학입시에 맞추어진 수학교육에 있다.

에스토니아의 수학교육은 일반 교과서 수업에서 벗어나 다양한 상황을 만들면서 사고력을 발전시킨다. 코딩수업과 로봇프로그래밍을 통하여 수학을 배우고 생각하는 힘을 기르게 하는 것이다. 실제로 수학은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우리의 삶에 가까이 있다. 최초의 3D 에니메이션 영화 토이스토리나 범죄 현장을 재구성하는 과학수사도 수학에 근간을 두고 있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다가오는 미래, 수학은 자연스럽게 우리의 일상에 침투하여 우리의 삶을 바꾸어 놓을 것이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는 더이상 지식의 시대가 아니다. 지식의 총량이 너무 많아 금방 옛 지식이 되기 때문에 많은지식을 알고 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는 사람이다. 즉 예측할 수 없는 거대한 변화 속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해보는 과정이고, 수학은 바로 그 과정을 함께하는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수학교육도 4차 산업혁명이 요구하는 창의융합형 인재의 양성을 위하여 변화해야 한다. 수학의 본질이 기계적으로 하나의 공식을 적용해서 문제를 푸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 핵심을 보고 다양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데 있듯이 ​스스로 공식을 유도하고 원리를 이해하게 하는 수업, 배운 수학의 원리를 이용하여 실생활의 문제를 해결하게 하는 수업으로 변화해야 한다. 시대가 변해도 달라지지 않는 주입식 암기식 교육은 이제 더이상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시대의 변화를 헤쳐갈 수 없다. 그리고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는 우리 학교가 나아갈 미래 교육의 청사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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