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대비 거래량 195%↑… 시민 매수 27.9% 밖에 안돼
“외부 투기자들 시장 주도… 특정 아파트 거래량 폭증”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다목적원형 방사광가속기가 충북 오창에 유치되면서 촉발된 지난 5월 청주 아파트시장의 이상 과열 현상은 외지인들이 주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5월 청주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5410건으로 4월 대비 195%(3577건) 증가했다.

지난 1월 2808건에서 2월 2682건, 3월 1842건, 4월 1833건으로 내리막길을 걷던 거래량이 비정상적으로 급등했다. 이 중 절반 가까운 2484가구(45.9%)는 외지인 매입이다.

서울을 비롯한 타 시·도 자본이 청주 아파트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는 얘기다.

충북 거주자라고 해도 청주시민은 1512가구(27.9%)에 불과하고, 1414가구(26.2%)는 도내 다른 시·군이다. 결국 개발 호재에 편승한 투기자금이 대거 몰려 청주 아파트 시장을 후끈 달군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분위기 속에 청원구 오창읍 H아파트와 L아파트(34평형 기준) 거래가격은 지난 4월에 비해 2억원∼2억5000만 원가량 오르기도 했다.

올해 4개월 연속 감소하던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가격도 급등한 것에 대한 해답이 나온 것이다. 불과 하루 만에 1000만∼2000만 원씩 호가가 올랐던 이유도 설명되고 있다.

외지인 투기세력들이 매물을 쓸어가면서 청주 부동산시장은 요동을 쳤다. 그런 요동치는 부동산 시세를 잡아 끌어올린 것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였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외부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청원구 오창읍과 흥덕구 복대동, 가경동 특정 아파트 가격이 폭등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아파트 규모(전용면적 기준)별 거래현황은 61∼85㎡의 중소형이 3834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1∼60㎡ 754가구, 101∼135㎡ 559가구, 21∼40㎡ 139가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수도권의 부동산 자금이 세종, 대전 등 주변 지역보다 가격이 낮게 형성된 청주지역 특정 아파트에 대거 몰리면서 거래량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6.17부동산대책을 발표하면서 청주지역의 부동산 열풍은 잠시 숨을 고르는 중이다.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된 뒤 지난 23일 첫 분양에 들어간 동남 파라곤 1순위 경쟁률은 최고 7.4대 1을 기록했다. 엄재천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