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복 충주시 복지민원국장
[동양일보]공무원 임용 초기 양곡을 저울에 달아 생활보호대상자 가정에 전달하는 동료를 보며 ‘사회복지가 이런 것이구나’라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2000년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이 시행되며 정부의 일방적 시혜는 국민 최저생활을 보장하는 쪽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했다.
이후 2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는 저소득층에게만 한정된 선별적 복지에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보편적 포용복지로 나아가고 있다.
충주지역 내 기초생활보장과 노인복지, 장애인복지, 아동복지 등 모든 복지서비스를 받는 대상자 수는 총 9만1000여 명이다. 이 같은 수치는 충주시민 전체인구 가운데 42% 정도를 차지한다. 여기에 더해 영유아 아동수당부터 노령 기초연금까지 온 연령층이 복지혜택을 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위기 속에서 생활기반 확립을 위한 사회복지 필요성도 점차 강조되고 있다.
올해 충주시 사회복지예산은 총 4007억여 원에 달하고 있다. 충주시 총예산의 30.5%를 차지하고 있지만, 복지에 대한 수요가 크다 보니 시민 체감도가 높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만큼 시민이 실감할 수 있는 복지의 변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그 중요성을 알고 있기에 충주는 발 빠르게 시민을 위한 진정한 사회복지 분야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충주시는 정부의 복지전달체계 개편에 발맞춰 모든 읍‧면‧동행정복지센터에 맞춤형복지팀을 단계적으로 신설해가고 있다.
맞춤형복지팀은 사회복지 인력충원과 서비스대상 범위 확대를 통해 나날이 증가하며 복잡해지고 있는 복지 수요 해결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거점이 될 것이다.
특히 찾아가는 보건복지와 공공서비스 연계를 위한 전달체계 개선과 다양한 공공서비스 상담, 연계서비스 등이 맞춤형복지팀을 통해 제공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지역경제 침체로 예상치 못한 위기상황을 겪고 있다.
시민 모두가 만족하는 보편적 복지 추진이 어느 때보다도 시급하고 필수적인 문제가 됐다.
충주시는 이런 시기에 맞춰 시민 욕구에 부응하는 시책을 전개함과 동시에 관련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다면 홍보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온·오프라인을 망라한 다양한 창구를 확보해 시민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정보 체계를 구축하는 데 전 공직자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내실 있는 사업 추진으로 시민 삶의 기반을 지켜내는 데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 모든 노력은 ‘충주에 산다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럽고 행복한 도시’를 실현하는 것이 목적이다.
앞으로도 기존 시행되고 있는 각종 사회복지서비스를 질적으로 한 차원 더 향상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회적 약자의 생활 안정을 위한 맞춤형 급여 제공과 복지 사각지대 발굴‧지원, 찾아가는 보건복지서비스 정착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민·관 협력을 통한 지역복지 실현 등 사회 변화와 시민 복지 욕구에 맞는 다양한 복지 정책을 발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일상 속에서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쉽고 편하게 만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여 시민 눈높이에 맞춘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시대가 변하고 복지 분야 행정이 변했지만, 복지의 기본은 여전히 마음이다.
이웃의 어려움을 내 일처럼 같이 아파하고 돌보아주고자 하는 마음이야말로 올바른 복지체계를 만들어가는 기준이 된다.
충주시도 우리 이웃이자 가족인 시민을 위하는 마음을 지켜가며 작금의 어려운 시간을 거뜬히 이겨내고 일상의 질을 높여가는 사회복지를 실천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