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낚시로 '손맛' 석양으로 '눈맛' 화합·소통의 장

여울해루질 최광복 회장<동호회 제공>
여울해루질 회원들이 낚시를 떠나며 즐거워하고 있다.<동호회 제공>

[동양일보 최재기 기자]낚시는 우리나라 성인 5명 중 1명이 즐길 만큼 국민 레저가 됐다. 많은 낚시꾼들이 직장 동호회 등을 통해 낚시를 즐긴다고 한다.

천안시청만 해도 낚시 동호회가 2개나 있을 정도이다. 그 중 하나가 토목직 모임인 ‘여울해루질(회장 최광복)’ 이다.

지난 2007년 구성된 이 동호회는 천안시청 토목직 공무원 20여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매월 한 두 차례 낚시를 떠난다고 한다. 바다낚시, 민물낚시는 물론이고 종종 해류질도 즐긴다고 했다.

해루질은 물 빠진 바다 갯벌에서 어패류를 채취하는 행위로 주로 밤에 횃불(랜턴, 등)을 밝혀 불빛을 보고 달려드는 물고기를 잡는 전통 어로 방식이다.

이 때문에 모임 이름을 '여울해루질'이라고 정했다고 했다. 바다로 찾을 경우, 시간도 절약할 겸 천안에서 가까운 서해안 쪽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최광복 회장은 "일을 마치고 저녁나절 출발하면 서해안의 멋진 석양도 볼 수 있다"며 "낚시와 저녁노을도 즐기고, 동료 간 화합도 도모할 수 있어 낚시 가는 날이 손꼽아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같은 직종 공무원들로 뭉쳐져 회원 간 단합과 화합, 친분은 그 어느 동호회보다 두텁다는 것이 자랑이라면 자랑이다.

이들에게 낚시는 업무 스트레스 해소뿐만 아니라 토목관련 업무 정보를 교류하고 동료 간 친목을 다지는 교류의 장이다.

공무원 특성상 퇴임을 하면 해오던 모임에서 빠진다. 하지만, 동료들과 함께하는 즐거움에 모임에 꼬박꼬박 참석하는 이들이 있다. 지난해 퇴임한 맹창호·이기준·정연광 사무관이 바로 그들이다.

정창영 총무는 "퇴임한 후에도 빠지지 않고 모임에 나와 후배들을 챙기는 선배님들에게 감사하다"며 "서로 아끼고 위로해주는 토목직의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처음에는 전문가 없이 직장 동료들끼리 낚시와 해루질을 하다 보니 바다에 고립되는 아찔한 경험도 여러 차례 있었다고 했다.

정연광 고문은 “어패률 줍는 즐거움에 바닷물이 들어차는 것도 잊어버려 바닷물에 빠져 죽을 뻔한 적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런 시행착오를 거쳐 바다와 물때, 민물의 생리를 아는 전문 낚시꾼들이 됐다고 한다.

이들에게는 잡는 고기, 어패류의 양은 중요치 않다. 동료 간 화합하고 묵은 오해를 풀어가며 소주 한 잔을 기울이는 것이 그저 행복할 뿐이다.

최광복 회장은 “혼자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가족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모임, 천안시청 직원모임 가운데 가장 모범적인 동호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천안 최재기 기자



◇여울해루질 동호회 회원 명단

회장 최광복(기업지원과), 총무 정창영(〃), 황재덕(〃), 이규준(퇴직), 정연광(〃), 맹창호(〃) 윤광식(성거읍), 이경열(도시재생과), 박순성(〃), 연제국(도시계획과), 최재선(건설도로과), 김동영(〃)백주현(안전총괄과), 이우권(도시건설사업소), 조성기(맑은물사업소), 강동철(〃), 전용선(행정지원과), 최규항(도시계획과), 김태명(병천면), 박인 (직산읍), 민준홍(축구센터건립추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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