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희 충주시 농업정책국장
[동양일보]오늘날 ‘안정’의 가치가 무엇보다도 강조되고 있다.
전 세계적 팬데믹에 이어 기록적인 호우 피해가 이어지며 일상의 안정을 향한 바람이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
농업도 예외가 아니다. 농민에게 생업이 되는 것은 물론, 나라 근간에 빠질 수 없는 농업 안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다.
현재 대한민국 농업은 수입 농산물 급증에 따라 애써 기른 농산물들의 제값 받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냉해·가뭄·폭염·태풍 등의 피해로 한 해 농사가 순식간 ‘무(無)’로 돌아가는 일도 있다.
그렇다면 작금의 현실에서 우리 충주는 어떠한 전략을 취해야 할까?.
농업인에게 견고한 방책을 마련해 주고, 소비자 친화적 상품 개발과 다양한 판로 개척으로 소득증진을 꾀해야 한다.
충주는 농작물과 농업인 재해보험을 통해 예상치 못한 피해로부터 농업소득을 보전하고 있다.
나아가 농가소득 100% 증진을 위한 과수산업, 원예산업, 식량작물 등 소득작목 전환도 추진 중이다.
벼 품종도 기존 ‘추청’에서 한층 맛 좋고 수확량 높은 ‘새일품’으로 전환 중이다.
사과는 ‘엔비’ 품종을 도입하는 등 지속적 발전을 꾀하고 있다.
또 농업에 있어 필수적 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중북부지구 농촌용수 이용체계 재현사업을 추진 중이다.
앙성 감곡지구 다목적 용수개발사업과 송림지구 수리시설 개보수사업 등과 충주댐을 활용한 동부지구 다목적 농촌용수 개발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농산물 도매시장은 현장 검사소를 설치해 안전성 검사를 실시, 안전한 농산물 공급체계를 갖추고 있다.
앞으로도 소비자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친환경 재배를 지원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과수화상병에 대한 장기적 대책 중 하나로서 올해 말까지 작물 기후변화에 대응 가능한 대체작물 선정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만큼이나 이를 소비자가 쉽게 만나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일도 결코 소홀할 수 없다.
충주시는 2018년 조합공동사업법인을 설립해 지역농협에 농산물 통합판매체계를 구축했다.
정부 100대 과제인 영세소농 지원을 위해 공공급식, 로컬푸드 매장과 연결을 도모하는 푸드플랜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앞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더욱 중요해질 언택트와 온라인 시장 분야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미 농산물 통합브랜드 캐릭터인 수달명예공무원 ‘충주씨’가 각종 지역행사와 홈쇼핑, SNS 등지에서 활약하며 친숙하고 산뜻한 지역농산물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자체 쇼핑몰을 제작·운영해 한층 적극적인 판로도 열어갈 예정이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대규모 농가 농산물은 공공법인, 소규모농가 농산물은 푸드플랜으로 소비자와 만나고 온라인 판매와 직거래 등도 함께 활용할 방침이다.
농민들은 한 해 노력에 제값을 받고 소비자는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는 양질의 농산물을 만나는 것이 충주시 농업 정책의 궁극적 목표다.
몸과 마음이 바쁘고 지친 때일수록, 맛난 음식은 기운을 북돋아 주고 응원이 되어주는 소중한 친구와 같다.
충주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이 시민들에게 또는 더 나아가 전 국민과 세계의 친구가 돼주길 바란다.
꾸준한 노력 속에 흔들림 없는 농업 안정을 실현해 낸다면 충주는 지역농산물에 일상의 평온함을 느끼게 해주는 풍미가 담기지 않을까?.
그 멋들어진 맛을 세계에 전하는 날을 기대하며 다시 한번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하자고 몸과 마음을 정진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