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신우식 기자]“우리는 소방대원이기 전에 그저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축구. 남자라면 모두 가슴 설레는 구기운동. 그 오묘한 매력에 빠지는 건 소방대원도 어쩔 수 없다. 그저 공 차는 게 좋아서, 남들과 필드에서 함께 할 수 있어서 축구공 하나만 바라는 열정에 몸을 맡긴 소방대원들이 있다. 충북도소방본부 축구동호회 ‘충북119축구동호회’가 바로 그들이다.
‘충북119축구동호회’ 동호회 이름치곤 다소 직관적이다. 각 소방서에서 다른 이름으로 활동하는 동호회가 많아 겹치지 않고, 누가 보더라도 ‘저 동호회는 충북도 소방본부의 대표적인 축구 동호회구나’하고 알 수 있도록 직관적으로 작명했다. 이 동호회 이름은 전국 소방대원 축구대회에 충북도 소방인 대표로 참가하는 팀명이다. 이들은 최고 성적이 전국 소방인 축구대회에서 3위에 그쳤지만, 매너있는 플레이로 지난해 인천에서 열린 전국 소방인축구대회에서 페어플레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충북119축구동호회의 역사는 생각보다 길다. 2006년부터 열린 ‘전국 소방인 축구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결성된 동호회가 14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한 번도 해체되지 않고 이어져 왔다. 임재훈 회장은 충북도119축구동호회 회장뿐만 아니라 전국 소방 축구 연합회 회장도 겸임하고 있다. 임 회장은 축구동호회 최고의 에이스로 제천소방서 김중현 소방교를 손에 꼽았다. 김 소방교는 현란한 드리블과 센스 넘치는 플레이, 지치지 않는 체력 등 다방면에 뛰어난 선수로 모두에게 인정받고 있다.
축구동호회는 평소 필드에서 마주친 끈끈한 유대감으로 재난현장에서 빛을 발한다. 충북지역뿐 아니라 타 권역으로 지원을 나가더라도 동호회 활동을 통해 맺은 인연이 쭉 이어져 재난현장에서 합을 맞추기 편해지기 때문이다.
임 회장은 대회 출전 선수 선발이 동호회를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을 이라고 설명했다. 모두에게 균등한 기회를 주고 싶지만, 규모가 크다 보니 선수 선발 기준을 잡기 어렵기 때문이다. 임 회장은 연령대별로 몇 명씩 참여토록 하는 기준을 세워 선수 선발 과정에 잡음을 최소화했다.
이들은 누구보다 필드에서 공을 차고 싶지만, 올해 코로나19 확산, 중부권 장마 등 상황이 겹쳐 동호회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하며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길 기원하고 있다.
임 회장은 “충북도119축구동호회가 우승컵을 거머쥐는 그날이 오길 기원하며, 재난현장에서 고생하는 모든 소방대원들이 하나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우식 기자
회원명단
△임재훈(119광역특수구조단·회장) △염병선(청주서부소방서장) △윤대섭(충주소방서) △남덕환(보은소방서) △김상모(증평소방서) △김휘수(보은소방서·코치) △김영수(영동소방서) △이상교(충북소방본부) △안기천(충북소방본부) △정민영(진천소방서) △이희철(충북소방본부) △황보하(영동소방서) △김도경(청주동부소방서) △김영덕(보은소방서) △최승철(청주동부소방서) △김성민(충북소방본부) △김성호(119광역특수구조단) △유영호(청주동부소방서) △신창훈(보은소방서) △안현준(괴산소방서) △정기욱(옥천소방서) △최지헌(충주소방서) △김정수(청주동부소방서) △김영준(청주서부소방서) △유형석(진천소방서) △연경모(제천소방서) △안현욱(청주동부소방서) △유현상(음성소방서) △박범준(청주동부소방서) △노성근(청주서부소방서) △이범희(청주동부소방서) △김대현(충북소방본부) △박국진(영동소방서) △김용원(119광역특수구조단) △신현우(119광역특수구조단) △박상영(청주서부소방서) △박장영(충북소방본부) △이장현(119광역특수구조단) △김중현(제천소방서) △심영보(단양소방서) △문사진(119광역특수구조단) △황규남(119광역특수구조단) △한승희(충북소방본부) △서동우(영동소방서) △김창영(제천소방서) △박종철(119광역특수구조단) △이광용(119광역특수구조단) △유재홍(제천소방서) △신지훈(충주소방서) △이원민(충주소방서) △최승만(충북소방본부) △최태덕(청주서부소방서) △박종근(청주서부소방서) △박채하(보은소방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