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욱 청주서원노인복지관 관장

오봉욱 청주서원노인복지관 관장

[동양일보]사람들은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가는 존재이다. 가족, 친구, 동료와 같은 사람과 권리와 같은 보이지 않는 것, 그리고 재산 등이 있다. 그러나 나의 머릿속에 담겨져 있는 기억, 이미지 등의 소중한 추억에 대해서는 잊고 사는 경우가 있다. 즉, 오늘은 ‘우리는 얼마나 나의 소중한 추억을 지키는가!’ 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매년 자신의 소중한 추억을 잊어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다시 말해서 추억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고 나의 기억 속에서 지워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이다. 즉 뇌세포 퇴화로 기억력을 비롯해 여러 인지 기능이 저하되면서 일상생활에 장애가 생기는 만성 뇌질환인 치매 환자가 된다는 의미이다.

치매란 여러 가지 이유로 기억력, 언어 능력, 시공간 파악 능력 등 인지 기능이 저하되어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치매는 단순치매와 치매 증상 외에 환각, 망상, 이상행동, 흥분 등의 정신병적 증상을 동반하는 복합치매로 나눌 수 있으며, 알츠하이머 치매, 루이소체 치매(파킨슨병 치매), 혈관성 치매, 알코올성 치매, 가역성 치매 등이 있다. 우리나라 치매 환자는 65 – 80세가 5 - 7%, 80세 이상이 30 – 40% 라는 점에서 80대 어른 두세 명 중 한 명이 치매 환자인 셈이다. 그런 점에서 평균 수명이 늘어난다고 기뻐하기보다 건강 수명이 늘어날 수 있도록 관심을 갖는다면 몇 배는 더 나와 내 가족이 기쁘고 행복해질 수 있다.

그래서 치매에 대한 예방과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고 치매친화적인 사회분위기 조성을 위해 2007년 치매관리법에 따라 매년 9월 21일 ‘치매 극복의 날’이 지정되어 전국 지자체나 관련 단체들은 치매 극복 주간 캠페인 등을 펼치면서 치매 예방과 관리, 치매노인을 위한 치매지원센터, 치매안심병원, 노인장기요양보험, 치매 의료비 지원, 복지서비스 제공을 위한 노인복지시설과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등이 열심히 활동 중에 있다. 게다가 치매 문제를 개별 가정 차원이 아닌 국가 돌봄 차원으로 접근하겠다는 취지로 ‘치매 국가책임제’라는 말이 제시된 것을 보면, 치매는 다른 질환과 달리 환자 본인의 인간 존엄성도 무너지고 생존까지도 위협하며, 온 가족이 고통 받는 심각한 질환이라는 점에서 우리 모두의 관심이 요구된다. 내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 있는 의료기관과 광역치매센터, 치매안심센터 등을 방문하거나 홈페이지를 검색해서 찾아보는 노력을 해보면 좋겠다. 이것도 뇌활동의 하나이다.

충북광역치매센터, 청주시 관내 보건소와 연계된 치매안심센터, 치매극복선도단체와 선도대학으로 활동하는 청주서원노인복지관(치매정보 도서관 운영)과 서원대학교의 치매파트너 활동, 충북지방경찰청과 SK 하이닉스의 치매 노인 등 사회적 약자의 실종예방 및 신속 발견을 위한 배회감지기 지원 협약 등 치매 친화적인 사회분위기 조성과 예방 활동 모두의 노력을 응원하며 함께하는 기관과 단체, 기업체, 지역사회 모임 등이 함께 손을 잡기를 기원한다.

그럼 치매 발병 위험을 줄이는 건강 수칙 몇 가지를 살펴보자. 첫째, 심장을 건강하게 지켜주자, 즉, 음주와 흡연 활동 줄이기와 꾸준한 혈압 관리하기, 둘째, 몸을 꾸준히 움직이자, 즉, 나를 위한 운동으로 매일 30분에서 1시간 정도 유산소 운동하기, 셋째, 몸에 좋은 음식, 영양소를 챙겨 먹자, 즉, 치매 예방을 위한 음식 골고루 섭취하면서 씹는 저작 운동하기, 넷째, 사람들을 자주 만나 대화를 나누자, 즉, 노년기 사회 참여 활동을 위한 모임 참여, 노인복지관 프로그램 참여하기, 다섯째, 두뇌 활동을 활발히 하자, 즉, 손을 움직이면서 인지 기능의 향상을 위한 기억 증진 학습하기 등을 권하고자 한다. 나의 소중한 추억은 남이 아닌 내가 지켜야 할 과제이다. 만 60세 이상 무료 치매 조기검진 서비스도 활용하면서 지금부터라도 ‘소중한 추억’을 지키기 위해 우리 모두 투자 해보기를 권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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