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걸 청주동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
[동양일보]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로 전국이 어려운 상황에서 맞는 추석인지라 예전같은 추석 풍경은 기대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그렇다면 이번 추석은 고향에 가시든 못가시든 부모님이 계시는 고향집의 안전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로 삼으면 어떨까요?
불이 났을 때를 대비해 소화기는 있는지, 부모님이 주무시는 방에 단독경보형감지기는 설치되어 있는지, 전기시설은 안전한지, 화재위험은 없는지 꼼꼼하게 살펴보고 미흡한 부분에 대하여 보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7년 2월 5일부터 “소방시설법”이 개정되어 그 이후에 지어지는 주택에 대하여는 소방시설 설치가 의무화 되었고, 그 이전에 지어진 주택에 대하여는 자율적으로 설치하도록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여 왔으나 설치율이 저조하고 아직도 단독경보형감지기가 무엇인지조차 모르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려되는 부분은 전년도 우리나라 인구중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15.5%를 차지하면서 고령사회로 진입하였고, 특히 우리나라 농가인구 224만 4783명중 46.6%가 65세 이상 노인분들이고, 대부분의 농촌 주택은 지어진지 오래된 노후 주택이어서 농촌에 살고 계시는 우리 부모님들의 소방안전이 심각하게 우려되는게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보신 자녀분들이 얼마나 있을까요?
물론 도시에 있는 주택도 소화기 비치나 단독경보형감지기 설치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자녀들은 부모님들의 연세가 많아지면 우선 건강을 걱정하고 이것저것 챙겨드리지만 소방안전까지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부모님들의 건강을 챙겨드리는 것 만큼이나 소방안전도 대단히 중요합니다.
집안에 비치된 소화기와 거실 천정에 설치된 작은 단독경보형감지기가 여러분 부모님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드릴 수 있습니다.
실제로 노인분들이 주무시는중에 집안에 화재가 발생하였으나 경보기 울리는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어나 화를 면한 사례가 여러건 있기도 합니다.
이번 추석에 코로나19로 인하여 고향방문을 할 수 없는 분들도 올 겨울이 오기전에 고향집을 방문하여 단독경보형 감지기도 설치하여 드리고 화재위험은 없는지 집안 곳곳을 세심하게 점검하고 보완해서 우리 부모님들이 안전하게 생활하실 수 있는 고향집으로 만들어 드리는 뜻깊은 가을이 되시기를 바래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