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27일 6.25참전국인 아프리카 에티오피아를 찾은 충북방문단이 에네모레나 현지에서 ‘충청북도홀’ 준공식에 참석, 테이프 커팅을 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2019년 2월 27일 6.25참전국인 아프리카 에티오피아를 찾은 충북방문단이 에네모레나 현지에서 ‘충청북도홀’ 준공식에 참석, 테이프 커팅을 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충청인의 뜨거운 사랑이 기적을 이뤘습니다”

올해 25회를 맞은 ‘사랑의 점심 나누기’ 일반 모금행사가 마무리됐습니다.

지난 8월 25일 보은군을 시작으로 출발한 2020년 ‘사랑의 점심 나누기’ 일반 모금행사는 지난 9월 14일 대장정이 끝났습니다.

동양일보와 월드비전 임직원은 지난 20여 일간 충북도민들이 보여 준 ‘사랑의 기적’에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보은-증평-단양-진천-충주-제천-영동-음성-옥천-괴산-청주 청원구-청주 상당구-청주 흥덕구-청주 서원구 등 14개 지역을 21일 동안 순회했습니다.

연초 발생해 8개월째 이어져 오고 있는 코로19 사태와 지난 여름 8호 태풍 ‘바비’, 9호 태풍 ‘마이삭’이 전국을 휩쓸어 국가재난지역이 지정되는 등 재해까지 겹쳐 민심과 사회 분위기가 극도로 혼란스러웠습니다.

더구나 25년 만에 처음으로 ‘비대면 모금’이라는 낯선 행사로 펼친 이번 모금행사는 누구도 모금 실적을 예측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걱정과 긴장은 한낱 기우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첫 출발지역부터 마지막 청주의 4개 구청에 이르기까지 전 지역이 지난해 실적과 비교하면 102%에서 216%에 이르는 기적과 같은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이는 모금현장을 누빈 주최 측을 25년간 한결같이 도와준 일선 시·군 공무원들의 나눔 문화 정착의 의지와 ‘어려울 때일수록 어려운 이웃을 돕자’라는 인간 본성의 선량한 일깨움을 가진 후원자들의 결의가 합일된 결과일 것입니다.

4반세기에 이르는 긴 세월 끊임없이 뜨거운 성원을 아끼지 않으신 후원자 여러분의 아름다운 마음을 오래 간직하겠습니다.

동양일보는 이번 모금을 위해 현장에서 애쓴 지역담당 기자, 기관·단체 관계자, 월드비전 충북본부장과 카톡을 이용한 비대면 좌담회를 마련했습니다.



●진행

△지영수 동양일보 취재부국장

●참석자

△신재권 월드비전 충북본부장

△박동규 청주시 서원구청장

△문영길 드림교회 목사

△조방형 청주시조합운영협의회장 (강내농협조합장)

△안미선 제천시 아동친화팀장

△박상규 단양군 희망복지지원팀장

△장승주 동양일보 제천·단양담당 부장

△김미나 동양일보 취재부 차장

 

지영수 동양일보 취재부국장
지영수 동양일보 취재부국장

 

△지영수 취재부국장

충북 지역 대표적인 나눔 문화 캠페인으로 자리 잡은 ‘사랑의 점심 나누기’는 도내에서 펼쳐지는 모금행사 가운데 가장 오래됐습니다. 동양일보는 1996년 6.25전쟁 참전국인 에티오피아 현지를 찾아 참전용사들의 참담한 현상을 취재·보도하면서 그들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기 위해 ‘사랑의 점심 나누기’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충북 도내 곳곳에 나눔 문화를 퍼뜨리고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장애아·지역아동센터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지역 어린이를 비롯해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와 후손을 돕기 위해 기꺼이 점심 한 끼를 양보하자며 시작된 이 행사는 충북 도내 나눔의 문화를 확산시켰으며 에티오피아 땅에서는 매년 학교 교실을 짓는 등의 기적을 일궈냈습니다. 서민들은 경제가 나빠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자발적으로 나서는 등 모금 열기가 시들지 않는반면, 유수한 기업과 권력기관, 사회지도층, 일부 읍·면장은 동참을 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행사가 IMF부터 악화된 경제 불황 속에도 불구하고 뿌리내릴 수 있었던 것은 함께 해준 충북도민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번 비대면 모금행사에 온기를 나눈 충북도민들에게 감사의 인사 한말씀.

신재권 월드비전 충북본부장
신재권 월드비전 충북본부장

 

▷신재권 월드비전 충북본부장 “상부상조(相扶相助)란 ‘서로가 서로를 돕는다’는 뜻입니다. 충북도민들이 보내주신 상부상조의 정성들이 지난 25년 동안 진행해온 사랑의 점심 나누기 캠페인의 유산이자 한결같은 마음이라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보내주신 마음과 정성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25회를 맞았는데 올해 처음 비대면으로 진행한 소감은.

▷신 본부장 “매해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사랑의 점심 나누기 캠페인은 25년 동안 충북도민과 함께하면서 이제는 주최 측의 행사가 아니라 함께하는 행사로 자리매김이 된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특별히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인원이 한곳에 모이지 않고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성금을 계좌로 보내고, 찾아가서 캠페인을 안내하고 전달식을 하면도 전년도 보다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올해 특이한 점은 교회에서 많이 참여했는데.

▷신 본부장 “교회가 코로나 시대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회는 내 이웃을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하기 위해 지금도 코로나 예방수칙을 지키며 이웃들을 보살피고 있습니다. 주변의 이웃들과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관심과 기도로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올해 청주시 서원구의 증가율이 가장 높았는데.

박동규 청주시 서원구청장
박동규 청주시 서원구청장

 

▷박동규 청주시 서원구청장 “동양일보와 월드비전이 공동 주최한 '25회 사랑의 점심 나누기 비대면 순회 모금 캠페인' 행사에 청주시 서원구민의 발길이 이어져 나눔의 기쁨과 사랑의 기적이 펼쳐졌습니다. 이 모금행사는 지역 곳곳에 나눔 문화를 퍼뜨리고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장애아와 지역아동센터 등 취약계층 아동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로 25주년을 맞았습니다. 점심 한 끼를 양보하자며 시작된 이 행사의 본래 취지에 동참하고자 올해도 많은 구민이 모금행사에 십시일반 정성을 보탰습니다. 특히 코로나19와 수해 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 행사가 성공리에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서원구민들의 남다른 이웃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서원구민들이 모아준 성금은 도내 11개 시군을 통해 저소득 아동·청소년 가정 지원과 결식아동 중식비 지원, 세계시민교육 문화사업 및 위기아동사업 등에 사용됩니다. 특히 멀리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 고등학교와 직업기술학교, 초등학교를 건축하고 필요한 시설을 지원하는 등 한국전 참전용사와 그 후손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며 국위도 선양하고 있습니다. 사랑의 점심 나누기 모금 캠페인에 변함없는 성원을 보내준 서원구민의 성원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들기 위해 전 공직자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코로나19 사태와 태풍으로 재해까지 겹쳐 민심과 사회 분위기가 혼란스러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많은 성원이 이뤄졌는데.

안미선 제천시 아동친화팀장
안미선 제천시 아동친화팀장

 

▷안미선 제천시 아동친화팀장 “매년 4월 충북 시·군을 순회하며 진행되는 ‘사랑의 점심 나누기 캠페인’이 코로나19로 인해 9월 비대면으로 실시되면서 걱정이 앞섰습니다. 이유는 지난 8월 갑작스러운 집중호우로 인해 제천시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서 긴급수해복구에 지역주민 모두가 집중하던 시기였기 때문입니다. 제천시 사랑의 점심 나누기 집중모금 기간은 9월 2~4일(3일간) 진행됐습니다. 시는 이상천 제천시장님의 독려에 힘입어 주관부서인 여성가족과 이용미 과장께서 제천시청 전 부서 및 읍·면·동의 참여를 당부하는 한편 각 부서는 관련 단체에 사랑의 점심 나누기에 대한 적극 홍보를 진행했습니다. 특히 지역의 개인, 단체, 기업체 등에서는 제천시에 재난 안전취약계층 지원금을 기탁하던 중이었음에도, 사랑의 점심 나누기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전년 대비 143%의 모금액을 확인하면서 제천시민의 높은 수준을 실감했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더 많은 사랑을 나눴습니다. 마지막으로 작은 정성도 함께 나누고 참여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업무 담당자로서 나눔 현장에 참여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박상규 단양군 희망복지지원팀장
박상규 단양군 희망복지지원팀장

 

▷박상규 단양군 희망복지지원팀장 “코로나19 확산으로 4월 열릴 예정이던 사랑의 점심 나누기 행사가 8월 말로 연기됐으나 집중호우로 인한 이재민 발생 등으로 군민 모두가 힘든 시기에 모금행사가 열렸습니다. 월드비전과 동양일보가 함께 주최하고 충청북도와 충청북도교육청의 후원을 받은 25회 사랑의 점심 나누기 단양행사는 8월 27일~31일까지 5일간 비대면으로 진행됐습니다. 행사가 어려운 시기에 열리는 만큼 류한우 군수님의 적극적인 독려와 단양군 간부회의 및 읍면 이장회의, 소셜네트워크 밴드 등을 통한 적극적인 홍보를 펼쳤습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군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전년 대비 114%의 금액이 모금돼 군민들의 따뜻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모두가 어려운 시기임에도 군민들의 적극 참여로 올해 사랑의 점심 나누기 행사를 뜻깊게 마칠 수 있었습니다. 어느 해보다 각별했던 단양군 사랑의 점심 나누기 모금행사였습니다”

장승주 동양일보 제천 단양 담당부장
장승주 동양일보 제천 단양 담당부장

 

▷장승주 동양일보 제천·단양담당 부장 “코로나19 확산으로 매년 4월 진행되던 사랑의 점심 나누기 행사가 8월 말부터 진행됐으나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상승과 집중호우로 인한 이재민 발생 등으로 모금행사의 어려움이 예상됐습니다. 특히 제천시와 단양군은 호우피해가 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긴급수해복구 봉사 활동이 이어졌고 지역의 개인, 단체, 기업체 등에서는 시·군에 재난 안전취약계층 지원금을 맡기던 중이었습니다. 단양군의 경우 8월 27~31일까지 5일간, 제천시는 9월 2~4일까지 3일간 비대면 집중모금이 진행됐습니다. 다양한 방법으로의 홍보에도 모금 기간 첫날은 시·군 모두 참여가 저조했습니다.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된 것입니다. 그런데도 남은 모금기간 동안 시·군 담당자들의 적극적인 독려 홍보와 소셜네트워크 등을 통한 적극적인 홍보 결과 전년 대비 일반모금액이 단양군은 114%, 제천시는 143%의 높은 모금액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최영섭 동양일보 제천·단양 취재본부장은 각 읍·면·동 주민자치위원회와 직능단체, 기업 등에 적극 홍보와 참여 유도로 좋은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번 비대면 모금행사에서 제천·단양지역 주민들의 수준 높은 나눔 문화를 실감했습니다”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참여하셨는데.

조방형 청주강내조합장(시조합운영협회장)
조방형 청주강내조합장(시조합운영협회장)

 

▷조방형(청주강내농협 조합장)청주시조합운영협의회장 “한국은 물론 전 세계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마치 시간이 멈춰버린 듯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온정의 손길은 진행형이라는 것을 올해로 25회째를 맞은 ‘사랑의 점심 나누기’ 캠페인을 통해 느끼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와 후손들을 돕기 위해 1996년 ‘1회 사랑의 점심 나누기 캠페인’으로 시작된 작은 불씨가 한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이어져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모금된 누적 성금이 149억여 원에 이른다는 사실을 접하면서 이러한 훌륭한 일을 쉼 없이 해마다 진행해온 동양일보와 월드비전의 그 귀한 마음에 감동을 넘어 존경심까지 생깁니다. 긴 장마와 수차례의 태풍을 헤치고, 어느덧 들녘이 황금색으로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수없이 많은 역경을 이겨내었던 옛 선조들의 지혜와 나눔 정신을 이어받아 지금의 어려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길 간절히 바라며, ‘사랑의 점심 나누기’ 캠페인을 통해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취재 기자로서 참여한 소감은.

김미나 동양일보 차장
김미나 동양일보 차장

 

▷김미나 동양일보 취재부 차장 “‘사랑의 점심 나누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단연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사랑의 빵 저금통’입니다. 동전을 가득 채운 ‘사랑의 빵 저금통’을 전달할 때 느껴지는 보람은 생각보다 컸습니다. 작은 나눔이지만 무거워진 저금통만큼이나 커다란 기쁨을 선사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모금행사에 큰 변화를 맞았습니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 모금 캠페인이 비대면으로 치러졌고, 환경오염 문제로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사랑의 빵 저금통은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어떤 사람들은 ‘사랑의 점심 나누기’ 모금 캠페인에 대해 ‘함께 점심을 먹는 행사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랑의 빵 저금통’이라고 대답하면 쉽게 이해했습니다. 그만큼 ‘사랑의 빵 저금통’이 갖는 상징성은 결코 작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그 때문에 플라스틱 저금통은 사라졌어도 ‘사랑의 빵’이 갖는 이미지를 지켜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종이봉투로 만들어도 괜찮을 것이고, 다른 새로운 대안을 고민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25회를 기점으로 변화를 맞게 된 ‘사랑의 점심 나누기’, 앞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나눔의 기쁨을 선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해봐야 할 때입니다”

-초대 월드비전 충북지부장을 역임하면서 동양일보에 에티오피아 참전 실상을 알리고 행사를 이끌었는데 25회를 맞은 소감은.

문영길 청주드림교회 목사
문영길 청주드림교회 목사

 

▷문영길 드림교회 목사 “1996년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용사에 대한 보은의 마음으로 시작한 사랑의 점심 나누기 캠페인이 25년 동안 진행된 것에 대해 “참으로 감사하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25년 전 동양일보와 본 캠페인의 첫발을 내디딜 때는 부족한 것이 많아 이렇게 긴 시간 동안 많은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거로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25년이 지난 지금, 사랑의 점심 나누기 캠페인은 충북의  대표적인 나눔 캠페인으로 자리 잡았고, 국내·외 도움이 필요한 수많은 사람에게 사랑의 손길을 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일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아낌없이 나누는 충북 도민분들의 따뜻한 마음과 동양일보의 끊이지 않는 열정적 헌신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랑을 통해 수많은 사람이 어려움 속에서 살아나고, 서로서로 손을 잡아주는 사회가 실현되는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벅차오릅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계속해서 사랑의 점심 나누기 캠페인이 더욱 성장해 지구 끝까지 사랑을 전하도록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왼쪽부터)신재권 월드비전 충북본부장과 조철호 동양일보 회장이 2019년 12월 16일 충북도청을 방문해 이시종 지사에게 ‘사랑의 점심나누기’ 캠페인 지역지원사업 성금 1억4860만원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신재권 월드비전 충북본부장과 조철호 동양일보 회장이 2019년 12월 16일 충북도청을 방문해 이시종 지사에게 ‘사랑의 점심나누기’ 캠페인 지역지원사업 성금 1억4860만원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그동안 에티오피아에 어떤 도움을 줬는지.

▷신 본부장 “한국전쟁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와 그 후손들을 돕기 위해 1996년부터 시작된 캠페인이 지금까지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은 사랑의 점심 나누기 캠페인을 통한 충북도민의 관심과 참여에 있습니다. 우리에게 피를 나눠준 희생에 보답하기 위해 ‘코리아 마을에 교실을 지어주자’라는 캐치프레이즈로 모금 운동을 펼쳤습니다. 50원이면 비타민 한 알로 어린이 한 사람이 실명 위기를 넘길 수 있고, 300원이면 하루 급식을, 500원이면 말라리아 예방약을 먹을 수 있다는 형편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충북도민의 정성 어린 성금이 이역만리 세계 최빈국 에티오피아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동양일보와 월드비전은 알브렛 쉬레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엔토토 암바 고등학교, 노노지역에 중학교에 각각 교실을 신축했고, ‘코리안 빌리지’의 상수도 공사와 소득증대사업, 참전용사 임대사업장 건물을 건축하는 등의 지원사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220km 떨어진 노노(NoNo)지역 ‘실크암바중등학교’에 1억2000만원을 지원해 2개 동 건물 8개 교실과 도서관, 연구실, 교무실 등을 갖춘 교육시설을 2007년 지원해 줬습니다. ‘쉬로마 직업기술학교’는 용접, 목공, 파이프, 건축, 전기 등 5개 학과에서 학생들이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이 학교는 그동안 실습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 오전과 오후로 나눠 교육이 이뤄졌고 기자재, 각종 재료 등이 턱없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도민 성금으로 새로 지어진 교사(校舍)는 2층 건물(건평 110평) 규모로 부족한 각종 실습기계, 도구 등이 추가 설치됐습니다. 굴레레지역의 ‘알브렛 휘레 초등학교’에 1996년 충북도민성금 9000만원으로 4개 교실이 지어졌습니다. 에티오피아 땅에 충북도민의 보은(報恩)을 처음 전하는 사업이었습니다. 지금은 학교 시설이 많아 확충됐지만, 당시만 해도 교실이 부족해 오전과 오후반으로 나눠 수업을 하는 데다 그나마 있는 교실도 책·걸상이 모자라 걸상과 바닥에 80명이나 앉아서 어두운 조명 아래 책을 보는 등 흡사 지하실 창고 같았습니다. 학생 1760명과 교사 83명이 재직하고 있는 이 학교에는 정부의 대외무상협력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도 교실과 도서관 건축 등을 지원했고 5명의 봉사단원이 한국어와 의료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엔토토 암바 고등학교에도 충북도민성금으로 지어진 교사(校舍) 한 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도민성금 1억2000만원이 지원된 신축교사는 교실 8개의 2층 건물로 2004년 9월에 완공됐습니다. 이 학교에는 교실 외에도 책·걸상, 칠판 등 교육자재를 비롯해 화장실도 새로 지어 기증했습니다. 아디스아바바에 4층짜리 빌딩을 지어 여기에서 나오는 임대 수익금을 참전용사와 그의 가족들을 돌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건물은 자금이 부족해 공사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을 때 충북도민성금 1억원이 지원돼 2008년 준공을 하게 됐습니다. 현재 보건학원을 비롯해 중장비학원, 일반회사 사무실, 세탁소가 입주해 임대수익을 얻고 있습니다. 재학생 대부분이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후손인 허브렛초등학교에는 도민들의 성금으로 유치원 건물을 세웠고, 엔토토 암바 고등학교는 특별활동실을 건립한데 이어 100여대의 컴퓨터를 기증해 ICT센터를 만들었습니다. 도민 성금으로 학교 건물과 각종 기자재 전부를 마련해 문을 연 시로메다 직업훈련학교와 자동차정비훈련센터는 양질의 청년기술자를 키워내고 있습니다. 시로메다 자동차정비센터는 건축면적 880㎡ 규모로 1층은 정비, 2층은 강의 및 실습실로 지어졌습니다. 직업훈련학교는 2009년부터 2017년까지 본관(5층), 훈련센터(2층), 자동차정비센터(2층) 등 충북도민들의 후원을 받아 건립됐습니다. 현재는 단기과정 398명, 1년 과정 107명, 2년 과정 156명 등 505명의 학생이 재학 중인 명문 직업학교로 발돋움했습니다. 졸업 후에는 상급학교 진학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2월 27일에는 에티오피아 남부국가민족주(SNNPR·Southern Nations Nationalities and Peoples Region) 에너모레나 에너 와레다지역 군치레 마을에 종합 커뮤니센터인 ‘충청북도 홀’을 신축해 준공식을 가졌습니다. 동양일보와 월드비전은 에티오피아 돕기 22주년을 기념해 2017년 3월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198km 떨어진 에너모레나 에너 와레다(Enemorena Ener Woreda)지역을 ‘충북빌리지’로 지정하기로 협약하고 군치레(Gonichire)마을에 사업비 1억5000만원을 들여 241.5㎡(73평) 규모의 마을회관을 건립하고 ‘충청북도 홀’로 명명했습니다. 1개의 홀과 2개의 사무실, 샤워장, 화장실 등을 갖춘 커뮤니티센터로 충북도민들의 성금으로 건립됐다는 내용이 담긴 알루미늄 명판을 부착했습니다. 에너지역 주도 도시인 군치레 마을은 정부와 사기업, NGO 등의 주도하에 훈련, 워크숍, 모임 및 포럼 등이 빈번하게 개최되지만, 그동안 함께 모일 공간이 없어 불편을 겪어 왔습니다. ‘충청북도 홀’은 인근 주요 도로와 근접해 접근성도 좋아 이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 진행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에너지역은 세계적 특산물인 커피와 낙농업이 발달한 지역으로 행정구역 상 한국의 면(面)에 준하지만 68개 마을과 2개의 읍내에 인구 26만명이 거주하고 있고 초등학교만 80여개교가 있습니다. 특히 이곳 주민들은 다른 지역보다 상업적 능력과 성실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이번 지원을 계기로 10~15년 후에는 자립기반이 가능한 유망지역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필리핀에 초등학교 도서관을 건축하고, 베트남에 마을식수시설 지원도 했습니다”

-모금액이 에티오피아에만 가는 것으로 오해하는 시각들도 있는데 국내는 어디에 사용됐는지.

▷신 본부장 “사랑의 점심 나누기 캠페인은 회를 거듭하며 에티오피아는 물론 국내·외 도움이 필요한 아동을 도우며 충북도민의 사랑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해외에는 모금된 성금의 10% 정도만 지원되고 나머지가 국내에 사용됩니다. 그동안 도민 여러분들께서 보내주신 관심과 사랑은 충북 도내 11개 시·군을 통해 모인 성금으로 결식학생 급식비, 저소득가정 아동, 청소년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도내 월드비전 사업장을 통해 끼니를 거르는 아이들에게는 도시락을, 수업료를 내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장학금으로, 몸이 아픈 아이들에게는 의료비를 지원해 오고 있습니다. 충북에서 8억~10억원을 모금해 중앙으로 보내면 16억원이 내려옵니다. 이 중 10억원 정도가 등록아동 지원, 꿈날개클럽 장학금, 위기아동 지원사업 등 복지사업에 쓰입니다. 2억4000만원 정도는 도내 어린이들의 세계시민교육 문화사업에 지원되고 1억6000여만원은 저소득 아동과 청소년 가정 생계비 지원, 지역아동센터 물품 및 프로그램비 지원, 아동복지시설 기능보강지원 등 각 시·군 지원사업에 쓰입니다. 8600만원 정도는 ‘드림버스 붕붕’ 교육복지 차량 지원사업에, 8100만원 정도는 ‘아침머꼬’라는 도내 학교 조식 지원사업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사랑의 점심 나누기’ 캠페인에 변함없이 보내주시는 성원에 감사드리며, 소중한 성금은 투명하고 정확하게 사용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새롭게 시작된 신규사업은 어떤 것이 있는지.

▷신 본부장 “월드비전과 동양일보가 공동후원하고 밝은세상+ 착한어린이신문이 지원하는 ‘드림버스 붕붕’이 지난해 4월 청주 강서초등학교에서 첫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특수학교와 특수학급을 포함한 도내 초등학교가 체험 활동을 진행할 때 ‘드림버스 붕붕’이라고 이름 붙인 대형버스를 지원해 어린이들의 안전한 이동을 돕는 교육복지지원 사업입니다. 차량지원을 희망하는 학교의 신청을 받은 뒤 버스를 배정해 학교에서 목적지까지 학생들을 태우고 운행합니다. 우선 충북진로교육원의 진로캠프 참가 희망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운영합니다. ‘드림버스 붕붕’은 청주 강서초를 시작으로 12월 말까지 27개 초등학교에 91대가 지원됐습니다. 특수학교·특수학급 학생들에게 맞춤형 진로·직업 체험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충북특수교육원 진로캠프에도 차량을 운영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 긴급지원사업과 복지 사각지대의 아이들을 돕기 위한 ‘신학기용품 지원사업’과 ‘여름 냉방비 지원사업(아이시원)’, 여아위생키드 지원사업, 난방비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충북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신 본부장 “전국에서 25년간 시군을 순회하며 캠페인을 진행하고 도움의 손길을 주시는 곳은 충북도가 유일무이합니다. 자랑스럽고 감사합니다. 남을 돕는 전통이 30년, 50년, 100년을 이어갈 수 있는 충북도민들이 돼 주시길 희망합니다”

-올해 비대면으로 진행해 모금된 성금도 국내·외의 굶주리는 이웃들의 생명을 지키는 일과 한국전쟁에 참전해 목숨을 걸고 대한민국을 지켜준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참전용사(6037명)와 그 후손들을 위한 유익한 사업 등에 알뜰하게 쓰일 것입니다. 비대면 지역 순회 모금 캠페인은 끝났지만, 올 연말까지 ‘연중 캠페인’으로 진행돼 월드비전 전용계좌(농협 310-01-027235)를 통해 연중 기탁도 가능합니다. 또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교 등 교육계 모금행사는 추석 연휴가 끝나는 10월 5일부터 진행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당부드립니다.

(왼쪽부터)양호승 월드비전 회장과 조철호 동양일보 회장이 2019년 12월 13일 충북도교육청을 방문해 김병우 교육감에게 ‘사랑의 점심나누기’ 캠페인 지역지원사업 성금 6300만원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양호승 월드비전 회장과 조철호 동양일보 회장이 2019년 12월 13일 충북도교육청을 방문해 김병우 교육감에게 ‘사랑의 점심나누기’ 캠페인 지역지원사업 성금 6300만원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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