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엄재천 기자]금단의 정원이었던 청남대가 국민들에게 개방된 지 17년의 세월이 흘렀다. 지난해 누적 관람객 1200만 명을 돌파한 청남대는 매년 8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꾸준히 찾아가는 대통령테마 국민관광지로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그동안 대청호 상수원보호구역 규제로 굵직한 관광인프라 구축의 한계 속에서도 청남대는 청남대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로 한국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리는 등 중부권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봄꽃축제 영춘제, 가을향연 국화축제, 아름다운 선율로 낭만에 빠져드는 재즈토닉페스티벌, 전국 최고의 건각이 참여하는 100km 울트라마라톤 등은 청남대의 수려한 자연환경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대표적 프로그램들로 금년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볼 수 없었던 점이 아쉬울 뿐이다.
역대대통령을 모두 청남대에 모신다는 모토로 대통령 동상, 대통령 기념관, 대통령 길을 조성하여 청남대의 정체성을 보강하고, 최근에는 대한민국 탄생의 주역인 임시정부 행정수반 여덟 분의 동상을 옛 골프장에 건립하며 그 분들의 나라사랑 정신과 독립운동의 활약상을 생생하게 묘사한 역사기록화도 제작·전시했다. 이제 청남대는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움직인 지도자들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살아있는 역사교육의 장으로 외연이 더욱 확대됐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한 번도 기리진 못했지만 청남대이기에 할 수 있었던 소소한 기념행사에 감격한 초대 대통령 후손들의 눈물, 국가가 할 일을 충청북도가 솔선수범하여 조성한 임시정부 행정수반 공원을 본 후손들의 감동과 감사하는 마음이 역사의 아픈 응어리들을 청남대가 조금씩 풀어나갈 때 청남대의 진정한 가치를 미래에 평가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부터 청남대는 빼앗긴 일제 강점기 36년간 조국을 찾기 위해 하나뿐인 목숨을 조국 독립을 위해 바치신 임시정부 행정수반 8명의 동상과 독립된 국가에서 대통령을 지내신 분들의 동상을 함께 모셔 놓아 전국의 청소년들이 찾아와 직접 듣고 보고 배우는 근현대사 역사교육 체험 학습장으로 후손들에게 물려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