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해모 단양소방서 예방안전팀장
[동양일보]오늘 인터넷에서 이런 기사를 보았다. 핑크뮬리라는 식물이 ‘생태계 2급 파괴종’이란다.
보라색·핑크색이 바람에 넘실거려 장관을 이루자 지자체마다 이맘때면 관광객을 끌어 모으기 위해 열심히 심었고 우리 주변 공원에도 자주 볼 수 있는 식물이 되었음에도 그 식물이 생태계 파괴종인 것은 오늘 처음으로 알았다.
시대가 바뀜에 따라서 핑크뮬리처럼 양면의 칼날을 띠고 우리 주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잘 모르고 살아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내가 공직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만 해도 청렴이라는 용어는 생소한 단어에 불과했다. 청렴이라는 용어 보다는 부정·부패란 말을 많이 사용한 거 같다.
‘청렴’의 사전적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맑고 깨끗하며 재물 따위를 탐하는 마음이 없음’을 말한다. 사전적 의미만 찾았다고 해서 저절로 청렴해지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가 실시한 2019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를 보면 전체 기관의 종합청렴도는 10점 만점에 8.19점으로 전년 대비 0.07점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는 어느 정도 정착은 되었으나 고질적인 혈연·지연·학연 외에 직장 연고까지 따지는 전통적 사회관계가 아직 남아 있음을 말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에 코로나19로 인한 집합교육을 대신하여 사이버교육이 성행하고 있는데 그 중에 부패와 청렴에 관한 교육이 공무원들 사이에 필수교과목이 된지 오래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내용을 배우고 느끼기 보다는 교육 이수하는데 급급한 현실을 보면...
청렴은 첫째, ‘올바른 마음가짐과 정신’이다. ‘평소에 좋은 생각과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짐으로서 민원인을 상대하거나 동료들을 대할 때 그 마음이 상대편에게 잘 전달된다고 본다.
둘째는 민원응대를 함에 있어서 ‘권위의식을 갖지 않기’이다.
최근 직업선호도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공무원이 가장 인기가 좋은 직업군으로 나와 있다. 30년 전에 필자인 제가 공직에 처음으로 입사할 당시에는 비인기 직업이었는데 강산이 3번 바뀌다 보니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정년보장과 안정적이라는 이유만으로 마치 그들만의 특권층인 것처럼 행동하는 분들이 자주 있다.
세월이 흘러 그만큼 공무원의 신분보장과 권익이 많이 신장되고 복지가 향상된 이면에는 국민들에게 행정서비스를 더욱 충실히 하라는 의미이고 국민의 위에서 군림해서는 안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청렴이라는 문구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헤시오도스라는 분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부당한 이득을 얻지 말라. 그것은 손해와 같은 것이다.”
한번 씩은 업무를 하면서 청렴이라는 단어를 마음에 새기기 위해 청렴명언을 기억하는 것은 어떨까한다.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국가경제가 마비되고 국민들의 생활 패턴이 180° 바뀐 지금에 우리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청렴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