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주 청주시 서원구 민원지적과 주무관
[동양일보]플라스틱 오염 문제는 우리가 살아가는 21세기의 가장 큰 문제들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지구에서 매년 쏟아지는 플라스틱 양은 3억 3000만 t이다.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 생산된 누적분은 약 83억 t. 미국 뉴욕의 심장 맨해튼을 3.2㎞ 두께로 덮어버릴 수 있는 규모다. 더구나 한국은 1인당 플라스틱 사용량이 132.7㎏(2015년 기준)으로 전 세계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2위 미국(93.8㎏)과도 큰 차이를 보인다. 이처럼 플라스틱의 사용량은 어마어마하지만 처분되는 여느 쓰레기들과 다르게 자연적으로 분해되지가 않아 더욱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플라스틱 오염은 크고 광범위한 문제이지만 우리 모두가 노력한다면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 재활용, 재사용 등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플라스틱의 사용 자체를 줄여나가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그 이유는 첫째, 불필요한 플라스틱은 곧 낭비이기 때문이다. 매년 생산되는 플라스틱의 3분의 1 이상은 페트병‧비닐과 같은 포장재에 해당하며, 이로 인해 낭비되는 금액만 매년 무려 800억~1200억 달러로 추정된다. 정말 안타까운 것은 지난 2012년 진행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비자의 85%가 과대포장으로 불편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할 정도로 낭비에 해당한다는 점이다.
둘째, 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은 고작 14%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요구르트병, 페트병 등이 재활용이 어려운 디자인 또는 플라스틱 타입으로 제작돼 재활용이 아예 불가능하다고 한다.
셋째, 플라스틱의 가장 큰 문제는 생분해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생분해가 가능한 ‘바이오플라스틱’이 등장했으나 아직까지 100% 완벽한 생분해 플라스틱은 존재하지 않는다.
넷째, 쓰레기 문제는 전 세계적인 문제가 돼 가장 유력한 해결책으로 폐기물 이용 에너지가 떠올랐으나 이는 변환 과정에서 다이옥신 등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을 배출한다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는 점이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방법으로는 개인적으로는 빨대 사용하지 않기,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 사용하기,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 쓰기, 플라스틱 용기 대신 재활용한 유리 또는 종이용기 사용하기 등이 있다.
정부 또는 기업의 노력도 필요하다. 정부에서는 플라스틱의 생산과 사용, 폐기 과정을 면밀히 파악하고 불필요한 플라스틱 사용을 규제해야 하고 또한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의 심각성에 대해 조사하고 알려야 한다. 기업 또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생산품 디자인과 유통환경을 바꿔나가야 할 것이다.
아이스커피가 마시고 싶은가? 얼음이 금방 녹는 플라스틱 일회용 컵 대신 시원함이 오래가는 텀블러를 챙겨 가는 걸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