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미술관 김정희 작가 ‘물(物); 시간의 흔적’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청주시립미술관 ‘로컬 프로젝트 2020’의 올해 마지막 전시는 김정희(61·사진) 작가의 ‘물(物); 시간의 흔적’이다. 앞서 청주시립미술관은 이승희·손부남 작가의 전시를 열었다.
청주시립미술관은 청주를 기반으로 30년 이상 꾸준히 독자적인 작업 세계를 구축해온 중진 작가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다층적인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로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마지막 전시를 선보이는 김정희 작가는 서울에서 태어나 충북대 미술교육과, 홍익대 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모교인 충북대에서 서양화과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며 작품 활동과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김 작가는 ‘물(物, Thing)’을 주제로 꾸준히 작업하면서 표현과 소재에 대해 늘 새로운 방법을 시도했다. 같은 사물을 그리더라도 종이를 뜯거나 캔버스에 물감을 두껍게 흘리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한다.
이번 전시 ‘물(物); 시간의 흔적’에서는 그간의 ‘Thing 시리즈’를 비롯해 사물과 환경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의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한 가운데 설치된 호수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호수 안을 들여다보면 그 안의 물(物, Thing)들을 만날 수 있는데, 그 안에서 각각의 작품이 되고 또 다른 하나의 풍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김 작가는 “물감을 두껍게 흘려 평면이지만 입체적인 느낌을 줄 수 있는 사물과 풍경을 그렸다”며 “설치작품에서는 자연에 인공을 가미해 둘 사이에 오는 미묘한 긴장감 등을 표현해 각각의 존재 가치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상봉 청주시립미술관 관장은 “청주시립미술관 로컬 프로젝트는 단순히 지역 예술가들의 작업을 소개하는 전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특정 공간에서의 예술적 실험과 새로운 방법론을 찾아 작품세계가 확장되는 기회를 열어주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고 말했다.
김 작가의 ‘물(物); 시간의 흔적’은 내년 1월 24일까지 시립미술관 본관 1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이와 함께 청주시립미술관 본관 2, 3층에서는 기획전 ‘미디어 심포니’도 진행된다. 김미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