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몸 미술관 ‘자화상 라이브러리’전… 시민 참여 ‘눈길’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스페이스몸 미술관의 ‘자화상 라이브러리’전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전시는 시민 참여전으로 작가 외에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열려 있다. 현재 고경남·민은희·박선양·신혜윤·윤은주·임성수 작가 외 일반 시민 61명이 참여해 87점의 회화작품과 2점의 입체작품이 전시됐다.
‘자화상 라이브러리’에서는 도판을 통해 보던 진지한 자화상을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만화나 동화에 나올 법한 캐릭터로 보이거나 일상을 이미지화한 작품들이 많아 잘 찾아봐야 인물이 보인다.
때문에 작품들은 현실과 가상이 뒤섞인 다양한 인물 표현을 통해 시대의 인간상을 드러낸다.
‘자화상 라이브러리’ 전은 ‘나를 그려봐 10cm’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어린이, 학생, 직장인, 비직장인, 예술가 등 누구나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며 새로운 어려움을 견디고 있는 스스로의 얼굴을 마주하는 시간을 갖자는 취지로 기획된 프로젝트다.
전시는 크고 작은 종이와 캔버스에 그려진 현재의 자신을 기록한 자화상이 수십 개의 책꽂이에 가득 채워지는 과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생일을 맞아 케이크를 들고 웃고 있는 나, 올해 키우게 된 달팽이를 양손에 소중히 올리고 있는 나, 마스크로 얼굴의 절반을 가린 채 화면 가득 그린 얼굴, 투명한 정사각형 안에 올해의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그려 넣은 그림 등이 전시됐다.
작품 속 나의 모습 혹은 다른 사람들의 모습은 코로나19라는 올해의 특수한 상황에 대한 불안과 공포보다 여전한 모습, 여전한 가치를 기록한 것이 많다는 점이 눈에 띈다.
황신실 스페이스몸 미술관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를 통해 유난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나를 기록하고 멀어졌던 타인을 바라보고 공감하며 새롭게 다가올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19일까지 스페이스몸 미술관 제1전시장에서 진행된다.
김미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