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소통, 홍보까지 두바퀴로 달리는 ‘1석3조’ 매력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가을이 한껏 무르익은 지난 10월 청주흥덕경찰서 정문 앞에 헬멧부터 신발까지 ‘풀착장’을 한 자전거 행렬이 등장했다. 흥덕경찰서 자전거순찰대 회원들이다.
이름은 ‘순찰대’지만, 자전거순찰대는 자전거를 좋아하는 경찰관들이 뜻을 모아 설립한 자전거동호회다. 10월 설립돼 첫 바퀴를 굴린 자전거순찰대는 매주 한 차례 치안정책·범죄예방 홍보와 순찰을 겸한 라이딩을 하고 있다.
현재 동호회원 수는 20여명. 인원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신설 동호회답게 자전거순찰대는 흥덕경찰서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동호회 중 하나다.
자전거순찰대는 현 회장인 이정복(흥덕경찰서 경무계장) 경감과 부회장 이상동 경감을 중심으로 자전거를 좋아하는 직원들이 모였다. “시작은 ‘자전거로 건강을 챙기면서 순찰도 함께 진행하자’는 취지”라는 게 이정복 회장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자전거순찰대는 자전거 뒤에 홍보 깃발 등을 부착해 달린다. 홍보내용은 경찰서가 주로 신경 쓰는 범죄나 치안정책에 따라 달라지는데 이번 시즌은 ‘보이스피싱 예방’ 내용이 담겼다.
정기 라이딩은 회원들에게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진행된다. 자전거순찰대의 주된 라이딩 지역은 청주시내로, 매주 수요일이면 회원들이 로드 라이딩에 나선다. 시간이 되는 회원들은 세종시를 왕복하는 등 장거리 라이딩을 펼치고, 무심천 자전거도로 등 청주시내 곳곳을 다닌다. 순찰과 홍보를 겸해 차량으로 다니기 힘든 시내 골목길을 누비기도 한다.
회원들이 꼽는 자전거순찰대 만의 강점은 개인의 건강과 함께 경찰관의 업무를 모두 챙길 수 있다는 점이다.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운동을 하는 게 가장 큰 자전거 라이딩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건강, 힐링은 물론 홍보와 순찰까지 할 수 있어 1석 3조의 효과도 거둘 수 있습니다.” 회원들의 이구동성 자전거순찰대 예찬이다.
자전거순찰대 회원에는 경무관인 이상수 서장부터 김한솔 경장까지 직급을 불문하고 공통 관심사인 자전거를 중심으로 소통하며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회원들의 공통된 바람이 있다면 코로나19 감염 확산 사태가 빨리 끝났으면 하는 것.
한 회원은 “동료들과 유대관계 형성에 자전거만한 것이 없다”며 “함께 여행하는 기분이라 따로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동료들과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은 “자전거를 탈 때 심박수가 올라가는 느낌이 좋다. 몸과 마음이 깨끗해지고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현재까지 6차례 라이딩을 펼친 자전거순찰대는 그러나 겨울철에다 코로나19 감염 확산까지 겹치며 현재는 라이딩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활동 재개는 내년 봄 이후로 잡고 있다.
자전거 하나로 모여 소중한 경험과 추억을 나누고 있는 자전거순찰대 회원들, 내년에도 한층 강화된 팀워크를 보이며 이들이 밟는 두 바퀴는 힘차게 굴러갈 것이다. 이도근 기자
●회원명단
△이정복(회장·흥덕서 경무계장) △이상동(부회장·흥덕서 경무과) △이상수(흥덕경찰서장) △박문순(총무·흥덕서 경무과) △경관호(흥덕서 경무과) △최연수(흥덕서 경무과) △김혜지(흥덕서 경무과) △박영미(흥덕서 경무과) △김정순(흥덕서 생안과) △신상덕(흥덕서 여청과) △이주열(흥덕서 보안과) △주기종(흥덕서 봉명지구대) △임준혁(흥덕서 봉명지구대) △정화채(흥덕서 사이버팀장) △전종욱(기동순찰대) △이장표(흥덕서 사건관리과장) △유대현(흥덕서 교통경비계) △박태훈(흥덕서 교통경비계) △김서현(흥덕서 사건관리과) △김형열(흥덕서 경무과) △연경석(흥덕서 강내파출소장) △구재회(112종합상황실) △김한솔(흥덕서 사건관리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