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캘리그라피 융합‧창조동아리

동아리 회원들이 자신들이 직접 쓴 캘리 작품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동양일보 윤규상 기자]전국 각 지자체가 시민을 대상으로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평생학습의 화두는 자발적 학습모임을 통한 지역사회 문제 해결 참여다.

최근 충주지역에서는 학습동아리가 진행한 첫 번째 지역사회 공헌 활동 실천 사례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위해 구성된 캘리그라피 융합‧창조동아리(회장 서우희‧사진).

캘리그라피 융합‧창조 동아리는 관내 캘리동아리들이 융합돼 구성된 단체다.

캘리 글씨를 쓰는 회원과 그림을 그리는 회원 등 12명으로 탄생했다.

캘리그라피(Calligraphy)는 ‘아름다운 서체’란 뜻으로 캘리(Calli)는 미(美)를, 그라피(Graphy)는 화풍·서풍·서법 등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문자의 본뜻을 떠나 유연하고 동적인 선, 글자 자체 독특한 번짐, 살짝 스쳐 가는 효과 등으로 뜻을 표현한다.

현대적인 의미의 캘리그래피는 붓이나 펜으로 쓴 듯 질감이나 필력이 느껴지는 글씨를 말한다.

보통 긴 장문은 적합하지 않고 인용문과 제목처럼 글자 속 메시지·이미지·분위기 등을 전달하게 된다.

최근 글자 또는 글자로 구성된 문구가 개성 있게 표현된 도안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애초 이 단체는 공공 화장실에 힐링 문구를 기부하자는 취지로 구성됐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문제에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다.

고민 끝에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창의적 아이디어 회의를 열어 얻은 결과에 따라 취미생활에서 벗어나 활동 영역을 확장키로 했다.

회의 결과에 따라 글자를 활용한 독창적 이미지를 선보여 지역의 소소한 공간 활용과 시민에게 유익한 정보 전달 등을 추진키로 했다.

이를 통해 회원 각자가 자신들의 재능으로 지역 문제 해결에 앞장서자는 취지로 시청 평생학습과 담당 팀장을 설득해 행정적 뒷감당(?)을 부탁한 뒤 버스 정류장 전시를 추진했다.

이들은 10월 지역사회 공헌형 활동 첫 번째 실천적 사례로 버스 정류장 15곳에 코로나 극복 캠페인 작품을 전시했다.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지만 공간 활용의 아쉬움이 있었던 버스 정류장을 ‘마스크 바르게 쓰고, 바르게 버리자’ 캠페인을 이해하기 쉽고 친근하게 포스터 형식으로 표현해 게시했다.

동아리 담당부서 공무원들의 열정적 성원 덕택에 장기간 코로나19로 인해 시민 피로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지역사회 곳곳에 힘이 될 수 있는 힐링 문구 작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동아리는 앞으로 시민들에게 유익한 공익적 내용의 문구를 넣은 캠페인 작품을 분기별로 전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버스 정류장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공장소를 추가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영세 자영업자를 돕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소멸하는 원도심의 역사적 가치를 캘리를 이용한 작품으로 기록하는 작업도 계획 중이다.

지역사회에서 캘리로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자신들의 재능을 기부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서우희 회장은 “동아리 회원들이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우선으로 하는 창의적 실험 정신의 아이디어 회의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라며 “학습동아리의 재능기부 활동으로 지역사회의 작은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일조하고 싶다”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충주 윤규상 기자

서우희 회장
서우희 회장

 

<회원 명단>

△회장 서우희 △총무 김민혜 △회원 김지숙‧육미자‧금현영‧정경희‧변다운‧박민영‧박선미‧김수연‧양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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