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수 천안 문치과병원 대표원장

-25년 간 27억여원의 현금·물품 등 쾌척
-의료봉사단 창단, 취약계층 무료 진료도
-지난해 연말 ‘사단법인 블루문드림’ 창립
-2천여명 회원과 청년 취·창업교육 지원

기부 천사로 불리는 문은수<병원 제공>

[동양일보 최재기 기자]천안지역 한 치과의사의 ‘통 큰 기부’가 화제가 되고 있다. 25년 간 약 27억여원을 현금 또는 물품 등으로 기부했다.

취약 계층 후원 및 장학금 지원, 의료봉사, 아너소사이어티·노타리안·적십자사 활동, 범죄피해자 지원, 블루문드림(청년 희망 징검다리) 등 그동안 추진한 나눔사업이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그가 바로 한아의료재단 문은수(57·사진) 문치과병원 대표원장이다.

그는 1995년 의원 개원 당시부터 의료봉사를 시작했다. 봉사자들이 꺼리는 교도소 재소자들을 대상자로 선정, 진행한 것이 25년째 이어가는 장수봉사가 됐다.

2002년 의료법인으로변경한 뒤에는 병원 수익금의 20% 가량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기로 마음먹고, 실천에 옮기고 있다.

병원 의료진들로 구성된 ‘문바라기’ 의료봉사단도 창단해 취약계층과 외국인 노동자, 오지마을 등을 돌며 무료 의료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천안아산범죄피해자지원센터 이사장도 맡아 범죄 피해자들의 권익 보호 및 지원활동을 벌였다. 이 공로로 2013년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또 2011년부터는 환자와 지역주민 등을 초청해 대접하고 장학금을 수여하는 이색 송년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1600여명에게 4억3000여만원의 지산장학금을 전달했다. ‘지산’은 문 원장의 호이다.

그는 초대 천안시복지재단 이사장과 전국기초단체복지재단 협의회장을 맡으면서 복지사각지대를 발굴, 지원해 2016년 대한민국나눔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대한적십자사 충남부회장으로도 활동하면서 7300여만원을 기부하고 나눔바이러스를 전파, 적십자사 금장을 받았다.

2012년 충남아너소사이어티(1억원 이상을 기부한 모임)에 4호로 가입한 그는 충남아너클럽을 창단, 5명의 천안아너소사이어티를 탄생시키는 등 나눔확산에도 앞장섰다. 이런 공로로 2014년 아너대상을 수상했다.

그는 “함께 살기 좋은 지역사회를 만드는데 병원이 앞장서겠다”면서 “사회의 한 사람 한 사람이 봉사의 자세로 우리 주변을 살피면 언젠가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 <누구나 기댈 수 있는 한 그루 나무라면> 북 콘서트에서도 자서전 판매액만큼 사재를 추가로 출연해 청년들에게 5500여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 책에는 본인의 어려웠던 어린 시절부터 지금 현재의 나눔, 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 그리고 현재 봉사인 문은수가 되기까지의 성장 과정을 담았다.

충북 보은의 산골마을 연옛골(회북면 건천리 산 1번지)에서 태어난 그는 아홉 끼를 굶은 적도 있다고 했다. “학생시절 수업료를 내지 못해 교무실에 불려가 혼나기 일쑤였고, 수 없이 자퇴를 권유받았다. 그때마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고, 이런 도움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기부 천사가 된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로타리안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00년부터 3620지구 총재와 국제로타리 국제이사 등으로 활동하며 몽골 등 개발도상국에 60만달러를 후원하고, 선진 치과 의술도 전수했다.

지난해 연말에는 기부릴레이의 완성품격인 ‘사단법인 블루문드림(이사장 문은수)’을 창립해 주변을 또 다시 놀라게 했다. 창립과 동시에 2000여명의 회원이 가입했다. 블루문드림 전문가 멘토들이 청년들의 취·창업 교육, 지원은 물론 청년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자립과 성장, 삶의 질을 개선토록 도울 예정이다.

문 이사장은 “취업·주거·교육·육아문제 등으로 어려움에 직면한 청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희망의 징검다리가 되겠다”며 “청년의 꿈을 후원하는 이 사업을 전국으로, 동아시아국가로 확대해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것이 바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부와 권력, 명성은 사회에 대한 책임과 함께 해야 한다는 뜻)다. ‘통 큰 기부천사’, ‘장수 기부왕’이라는 별칭이 붙을만하다. 이처럼 기부는 그의 일상이 됐다.천안 최재기 기자

기부 천사로 불리는 문은수
기부 천사로 불리는 문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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