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일 제천소방서장
[동양일보]겨울이란 녀석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코로나19 탓일까? 그 어느때 보다 추운 것 같다.
추운 겨울을 견디고자 직장, 상가, 학교 등 거의 모든 곳에서 난방용품을 사용한다.
콘센트에 꽂기만 하면 쉽게 실내의 공기를 빠르게 높여 주기에 난방용품은 그야말로 우리 생활의 필수품이다.
하지만 장점 뒤에는 단점도 따라 다니는 법, 난방용품 사용 증가로 인해 겨울철에 화재가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은 소방관들이 꼭 증명하려 하지 않아도 각종 매체를 통해 쉽게 확인 할 수가 있다.
편리하고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고마운 난방용품을 어떻게 해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
첫째,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갖도록 하자. 난방기구를 사용한 뒤에는 반드시 전원을 끄고 멀티콘센트 사용빈도를 낮춰야 한다. 어린 자녀를 키우고 있는 가정에서는 아이들에게 특별한 주의와 당부가 필요하다.
둘째, 난방용품을 사용하기 전에 안전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전기선이 벗겨진 곳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전기난로에는 넘어지거나 기울어지면 전원이 차단되는 안전장치가 있지만 노후된 전선피복은 화재발생 위험을 증가 시킨다. 너무 오랜 시간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사용 중에는 자리를 비우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셋째, 보일러 배관이나 수도관 열선 설치 시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고 문어발식 멀티콘센트 사용을 자제하자. 전열기구는 소비전력이 크기 때문에 멀티콘센트에 문어발식 사용은 과부하로 인한 합선이 일어나 화재가 발생 할 수 있다.
반드시 규격에 맞게 전열 기구를 사용하고 가급적이면 단독 콘센트나 전류 차단 기능이 있는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넷째, 난방비 절감을 위해 사용하는 화목보일러는 별도의 구획된 공간에 설치해 사용하고 연통은 주변 가연물들과의 거리를 충분히 이격하는 것이 좋다.
보일러 주변에 가연물을 쌓아두지 말고 소화기는 잘 보이는 곳에 비치해 비상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주택용 소방시설(소화기, 단독형 감지기)을 마련하자. 화재 초기 빠른 대처는 소방차 10대 이상의 역할을 하게 된다. 단독경보형 감지기 또한 화재 발생 시 신속한 대피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참고로 2017년부터 모든 주택은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가 의무화 됐다.
화재는 단 한번의 실수로 엄청난 고통을 가져온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지금 안전한 난방용품 사용으로 모두가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내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