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김미나 기자]한국현대시인협회 부이사장인 이오장(68·사진·경기 부천) 시인이 인간사의 희로애락을 담은 시집 <상여소리>를 펴냈다.

이 시인은 시집에서 사라져가는 장례문화인 상여소리를 재현했다. ‘어-노 어-노 어나리 넘자 어–노’ 후렴에 맞춰 선소리를 불러가는 요령꾼의 모습이 장장 1900행이 넘는 장편 서사시에 담겼다.

‘먹는 입에서 욕도 나온다’, ‘꽃잎 세던 손이 낙엽도 센다’, ‘높은 곳에서 날면 낮은 곳에 떨어진다’, ‘올려다본 산이 더 높다’, ‘가지 없는 나무 바람을 모른다’ 등 얼핏 들어보면 알 것 같지만 익숙하지 않은 말이 편편이 흘러나온다.

또 ‘달아달아 밝은달아 장관들이 놀던 달아 방아찧어 만든떡을 장관들만 주지말고 쳐다보는 국민입에 떡고물을 뿌려다오’라며 일부 정치인의 부귀영화를 비판하기도 한다.

전북 김제가 고향인 이 시인은 2000년 시계간지 <믿음의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한국문인협회 이사, 국제PEN한국본부 문화발전위원장 등으로 활동중이며 5회 전영택문학상, 36회 시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왕릉>, <고라실의 안과 밖>, <천관녀의 달>, <99인의 자화상> 등 16권이 있다. 스타북스. 135쪽. 1만2000원.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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