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에서는 26일 오전 9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집단감염 우려가 큰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종사자·입소자가 대상이다.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 요양병원 6곳과 요양시설 18곳의 종사자와 입소자 936명에게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청주 2곳 120명, 충주 1곳 68명, 제천 1곳 20명, 옥천 14곳 486명, 영동 1곳 80명, 진천 2곳 20명, 괴산 1곳 4명, 음성 1곳 67명, 단양 1곳 71명이다.
접종대상이 가장 많은 옥천군의 경우 자체 접종하는 요양병원 1곳을 제외한 13곳의 요양시설에 보건소 방문접종팀(5개팀)을 투입한다.
방문접종팀은 의사 5명, 간호사 10명, 행정인력 20명으로 구성됐다.
다른 시군은 주말과 휴일이 이어지는 점을 고려해 다음달 2일부터 본격적인 접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충북에는 전날 보건소 14곳·요양병원 15곳에 8200명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도착했고, 이달 28일 요양병원 37곳에 같은 백신 3400명분이 추가로 들어온다.
도는 이 백신을 다음 달 초까지 요양병원(52곳)과 요양시설(205곳), 정신요양재활시설(11곳)의 입소자와 종사자 1만1600여명 중 접종에 동의한 1만1009명(95%)에게 놓을 계획이다.
요양병원은 자체 접종하고, 요양시설은 촉탁의사 또는 보건소 방문접종팀을 통해 접종한다. 종사자들은 보건소를 방문해 맞을 수도 있다.
충북도는 백신 이상반응 등에 대비한 역학조사반과 민관합동신속대응팀도 운영한다.
충북도 관계자는 "오는 9월까지 도민 135만명에 대한 백신 접종을 안전히 시행해 집단면역이 형성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충북의 1호 접종자인 청주 흥덕구 재활용양병원 이지용 원장은 "1호 접종을 맞았다는 숫자적인 의미보다는 오늘부터 우리 모두가 코로나19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첫걸음을 떼었다는 것이 더 의미 있는 것 같다"며 "다만 제가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일찍 맞아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한편으로는 죄송스럽게 생각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원장은 요양병원 접종계획에 대해 "총 대상자는 170여명 정도인데 오늘 하루 100여명 정도 맞고 주말이 지나고 3월 2일에 나머지 70여명 정도가 접종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엄재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