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태항 충북도 반도체경력전문관

안태항 충북도 반도체경력전문관

[동양일보]지난 2월 3일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2021년 블룸버그 혁신지수’ 상위 60개국을 공개하며 한국이 R&D와 제조업의 강세 및 특허 활동 증가에 힘입어 세계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싱가포르, 스위스, 독일, 스웨덴이 그 뒤를 이었고 미국 11위, 일본 12위, 중국 16위를 차지한 가운데 우리나라가 선진국들을 제치고 올해 포함 최근 9년간 7번이나 1위를 차지하며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은 진정 국가적 경사라 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으로 인한 잿더미에서 선진국들의 원조를 받아 출발한 우리나라가 오늘날 전세계 혁신지수 1위 국가로 성장했다는 것과 R&D와 제조업의 강세 및 특허 활동 증가를 통해 세계 1위 혁신국가가 된 것은, 이후 더 지속적인 발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이다.

혁신지수 세계 1위 달성은 정치, 경제, 과학기술 등 국가 전 분야 관계자들의 노력과 헌신에 기인하나 그 중 반도체의 역할도 상당했다고 말하고 싶다. 20세기 말부터 반도체는 산업의 쌀로서 오늘날 우리나라의 첨단사업 발전뿐만 아니라 전 세계 글로벌 ICT산업에도 큰 기여를 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1992년 우리나라가 메모리반도체 64M DRAM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256M DRAM까지 개발·양산한 1998년 이후로 지금까지 글로벌 무한경쟁과 치킨게임을 이겨내고 현재 전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점유율 1위(72% 이상)를 계속 점유 중이며 현재는 초격차 전략으로 더욱 앞서 나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나라 총수출의 20% 정도를 책임지고 있다.

메모리반도체가 글로벌 가전제품, PC, 서버, 핸드폰에 필수 부품이기는 하나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대략 30% 수준이다.

그 나머지는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반도체, 데이터 연산 논리 추론 등) 몫이며 또한 향후 시스템반도체의 성장 속도 및 규모도 메모리반도체보다 더 클 것이라는 점에 이견이 없다.

현재 전 세계는 초연결(hyper-connected) 4차산업혁명시대에 살아가고 있고 핵심기술과 전문인력 확보 및 혁신제품 생산 등을 위해 수많은 국가 기업 대학 연구소들이 무한경쟁 중이다.

그 정점에는 시스템반도체가 있다. 즉,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5G첨단통신, 웨어러블 등의 분야에서 시스템반도체가 핵심 중의 핵심부품이라고 말하는 데에 주저함이 없다.

현재 시스템반도체 최강국은 글로벌 점유율 60% 이상인 미국이다. 퀄컴, 엔비디아, 브로드컴, 애플, AMD 등과 같은 설계전문기업(팹리스) 때문이며(글로벌 팹리스 Top 50 가운데 우리나라는 실리콘웍스社가 유일), 파운드리(칩위탁생산) 분야는 TSMC(대만, 55%)와 삼성전자(17%) 외에 우리나라의 DB하이텍, SK하이닉스시스템IC, 키파운드리, 매그나칩 기업들도 글로벌 무대에서 선전하고 있다. 후공정(PKG/TEST/신뢰성)은 대만과 중국이 대부분 점유 중이다.

시스템반도체 혁신성장을 위해 우선 예전 메모리반도체를 세계 정상의 수준이 되도록 육성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때를 상기해 산학연관 집중 육성, 지원 및 협업을 체계적·지속적 추진할 뿐만 아니라, 팹리스에 대한 지속적 육성 및 핵심IP 개발과 선점, 벤처 및 스타트업 기업들의 창업 유도와 성장 지원, 설계전문인력 양성과 배출 그리고, 미국의 팹리스 포함 시스템반도체 생태계와 대만 TSMC 중심의 혁신적 R&D 및 협업체계 네트워크 등에 대한 정밀 BM 등을 통해 우리의 현실에 맞고 강점을 살린 전략과 정책을 꾸준히 집중 추진해야 한다.

4차산업혁명시대의 무한경쟁 속에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동력을 위해 메모리반도체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시스템반도체까지 혁신성장 및 동반 성장시켜야 하겠고 이를 달성하면 글로벌 K-반도체 및 1인당 GNP 5만불 달성도 꿈은 아닐 것이라 생각된다. 메모리반도체를 이어 시스템반도체까지 혁신적으로 성장시켜 진정한 ICT 강자 및 첨단기술 선진국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