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주일 보은·옥천·영동 축협 조합장취임 이후 2019~2020 클린뱅크 금메달 수상
자산 건전성·축산 사업 평가 등 ‘전국 1위’ 쾌거
[동양일보 임재업 기자]“조합원 실익증대와 직원들 사기진작을 위한 시스템을 갖춰 이젠 혼연일체가 되는 느낌입니다. 함께 소통하고 화합하며 직원들 모두가 열심히 일하는 풍토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늘 조합원과 직원들에게 감사하다는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다짐합니다”
농협 중앙회 평가에서 두각을 나타내 조합장간에 ‘공공의 적’ 별명을 얻은 맹주일(58·사진·보은군 보은읍 뱃들로 57) 보은옥천영동축협 조합장.
맹 조합장은 축산농가 조합원들에게 경영 이익의 30%는 나눠줘야 한다는 신념이 확고하다. 열심히 일한 직원들에게도 550~600% 상여금을 차등 지급하면서 일하는 분위기로 쇄신하고 있다.
그는 특히 중앙회의 신상품이 출시되면 제일 먼저 조합장이 목표치를 달성해 놓고 직원들에게 동참을 호소할 정도로 직장내 화합 분위기를 중시하고 있다.
조합원 1400여명, 대의원 55명, 이사 12명을 대표한 조합장이지만 앞으로 추진할 일을 기획하면 문서로 나눠줘 공부하고 판단하는 시간을 충분히 준다.
예산도 대의원이 편성토록 하고 조합은 계수나 조정하는 절차를 따르도록 해 불평 불만 없이 다 함께 업무에 참여하고 책임도 지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맹 조합장은 우연히 우시장에 온 축산농가들이 축협 통장을 활용치 않은 것을 발견하고 그들에게, 내 조합 통장과 카드 사용을 권장, 예대 비율 44%를 85%까지 끌어 올렸다. 그리고 공판장 출하일도 농가 편의대로 하지만 단가는 제일 높은 수요일 가격에 맞춰 지급했다.
전국에서 알아주던 옥천 우시장이 폐장 위기를 맞았으나 김천 우시장으로 가던 농가들을 옥천으로 유인, 180~200마리가 거래되도록 활성화시켜 놓기도 했다.
우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제 값을 받게되자 얼굴도 모르는 조합원이 찾아와 고마움을 표시하고 인사를 건넬때 보람을 느낀다고도 했다.
그는 보은 마로 생축장에서 최고 330마리를 사육하고 위탁 사육농가도 4곳을 운영, 농가 소득향상에 이바지하고 있다.
맹 조합장은 지점장들이 업무 추진비를 사용치 않으면 오히려 질책을 한다. 일을 게을리해 업무추진비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직원들에게 대리 운전비도 연 3회 지급한다. 농가를 상대로 업무를 추진하다보면 술 대접은 필수적으로 수반되기 때문에 적극성을 강조하는 의미를 갖는다.
봉급을 많이 주는 만큼 업무 강도도 높이고 있다. 농협중앙회가 운영하는 NH개발에 의뢰하는 건축이나 건설업무도 수수료 절약을 위해 직원들 스스로 업무 연찬을 통해 처리했다.
맹 조합장은 또 업무에 불만을 품은 조합원들이 직원들에게 고성을 지르고 막말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차라리 자신에게 항의하며 하는 막말은 참고 받아들이지만 직원들을 나무라는 것은 수용치 않는다.
이처럼 당근과 채찍을 겸한 리더십을 구사한 맹 조합장은 ‘벌어서 가져 가라’는 운영방침을 강조하고 있다. 올해 준조합원에겐 14%, 조합원에겐 21%를 배당, 환원 사업을 결산했다.
임직원과 조합원들이 혼연일체된 보은·옥천·영동 축협은 2009년 합병 이후 놀랄만한 업무 실적 평가를 받고 있다.
2008년 이후 11년만에 축산육성대상 수상을 비롯 농·축협 대상 종합업적평가 우수상 수상, 옥천지점 2019년 지역본부 평가 농축협 본(지)점 평가 최우수상 수상, 농·축협 대상 상호금융대상평가 우수상, 전국 139개 축협 대상 축산부문 지도사업 종합평가 2위, 전국 139개 축협 대상 종합업적 평가 축산부문 전국 1위 등 셀수 없을 정도로 많다.
특히 어려운 금융 환경에서 농협중앙회 2020년 클린뱅크 농축협 평가에서 클린뱅크 ‘금메달’을 수상했다.
클린뱅크란 전국의 1118개 농축협을 대상으로 연체비율 등 4개 항목의 엄격한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인증 받을 수 있는 제도로, 농축협의 자산건전성 관련 대내외 공신력 평가의 척도가 되고 있다.
보은옥천영동축협은 2020년 상호금융대출이 1130억원, 연체비율 0.08%, 고정 여신비율 0.07%, 대손충당금 290%적립, 손실흡수율 6927%를 달성해 자산건전성이 전국 최고수준임을 재확인했다.
맹 조합장은 보은고, 대전실업전문대를 졸업했으며 자유총연맹 보은군 청년회장, 한우협회 보은군지부장을 거쳐 2017년 11월 보은옥천영동 조합장에 취임했다.
글·사진 보은 임재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