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동양일보]2021년은 대한민국체육사 101주년과 충북도체육회 민선회장 출범 2주년을 맞는 해이다. 충북체육은 지난 5년간 통합체육회 출범, 3대 메이저 종합대회 개최, 체육계 미투, 민선체육회장 시대 개막, 코로나19 팬데믹 등 그 어느 때보다 격동의 시간을 보냈다.

간략히 살펴보면 2016년 3월 전문체육·생활체육 통합체육회 출범을 시작으로 2017년에는 13년 만에 충북에서 열린 98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역대최고인 종합 2위 성적을 거뒀고, 2018년에는 47회 전국소년체육대회를 개최했다. 2019년은 전국 3만여명이 참가한 생활체육대축전을 성황리에 개최했으며, 같은 해 서울에서 열린 100회 전국체전에서 원정사상 최고 성적인 종합 6위 금자탑을 세웠다. 이 모든 것은 종목별 선수·임원 등 체육계 구성원은 물론 도민 여러분들의 뜨거운 관심과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호사다마라 했던가? 2019년 체육계는 상습폭력·성폭행 등 체육계 미투의 시발점이 되었던 각종 사건·사고가 잇달았다. 설상가상 2020년 6월 경주시청 소속의 철인3종 선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해 온 국민의 공분을 샀다.

이럴 때마다 학연·지연 인맥청산과 관리·감독 강화, 온정주의의 솜방망이 처벌 등 체육계의 구조적인 악습을 청산해야 한다며 다양한 권고안을 쏟아졌지만, 시간 속에 묻혀버리곤 했다. 이번엔 달라야한다. 구태와 관행 타파는 물론 원칙과 기본이 중시되고 상식이 통하는 공정하고 깨끗한 체육으로 거듭나야 한다.

2020년 1월 대한민국체육사 100년 만에 민선체육회장 시대가 막을 올렸다. 반세기 이상을 이어온 대한민국 체육의 시스템과 환경이 바뀌는 실마리가 될 것 같다. 패러다임 자체가 변하게 되면 새로운 발상과 혁신이 요구된다. 충북체육은 이 모든 것을 거울삼아 새로운 100년을 여는 역량결집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2021년 충북도체육회는 ‘변화와 혁신으로 도약하는 충북체육’을 비전으로 정하고 4대 사업전략과 3대 현안과제를 설정해 추진한다. 먼저 전문체육 경쟁력 강화를 위해 체계적인 훈련과 우수선수 발굴 육성에 중점을 두고 스포츠 선진도로서 위상강화를 위해 2027년 충청권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에 전력을 다한다. 두 번째는 도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생애주기별 맞춤형 생활체육 프로그램 확대와 100세 시대를 맞아 어르신 대상 프로그램 개발 보급에 적극 힘쓴다. 세 번째는 재정력 확대를 위한 법적기반 마련으로 민선체육회장 체제 안정화에 박차를 가한다. 끝으로 유튜브·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여 도민과 함께하는 공감과 소통의 체육행정을 추진한다.

3대 현안과제로는 102회 전국체전 종합 5위 목표달성, 충북체육 파이 키우기, 생활체육 정상운영을 통한 활성화이다. 특히 위드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안전한 환경 속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감염병 예방 및 관리방안 마련과 비대면·비접촉 경기방식 등 프로그램 개발에 지속적으로 힘써나갈 계획이다.

지방체육회는 오는 6월 9일 법정 법인화가 된다. 임의단체에 불과했던 지방체육회가 대내외적으로 공신력 있는 단체로 발돋움하는 기반이 마련됐지만 아쉬움도 많다. 앞으로 민선체육회의 행·재정적 자율성과 독립성을 위해 안정적 재원확보를 위한 법안이 제정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야 한다.

충북체육이 다가올 100년을 준비하고 다시 한 번 힘차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체육계 구성원 모두가 창의적이고 자발적인 마음가짐과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 영국의 생물학자 찰스 다윈은 “살아남는 것은 강한 종도 우수한 종도 아닌 변화하는 종”이라고 했다. 변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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