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애슬론 동호회 만들어 지금은 충청 대표

현재까지 109회 완주·11회 입상 ‘철의 사나이’

울트라마라톤 46회 완주·아이언맨대회도 참가

코로나 안정되면 기부형식 4대강 국토 종주 계획

[동양일보 윤규상 기자]‘트라이애슬론(Triathlon)’으로 불리며 세 가지 경기를 뜻하는 철인3종경기는 다른 어떤 종목보다도 극기와 인내를 요구하는 초지구력 운동이다.

이런 철인3종경기의 충청권 대표주자인 안종화(58‧충주시 연수동) 충주해장국 대표.

안 씨는 “극한 상황에서 모험과 도전 정신을 즐기는 종목으로 복잡한 세상을 되돌아보는 좋은 기회”라고 철인3종경기 입문 동기를 설명했다.

그는 최초 종목인 수영으로 출발해 두 번째 자전거, 마지막 마라톤까지 쉼없이 달리며 인간의 한계에 도전한다.

충주 달천 강가에서 자란 안 씨는 초등학교 시절 수영선수로 활동했다.

26년 전 해장국집을 연 안 씨는 어린 시절 소년체전 충북 예선에 수영선수로 출전했던 경험을 살려 철인3종경기에 도전하기로 마음 먹었다.

철인3종경기에 대해 아는 사람이 별로 없던 시절이었지만, 선‧후배 5명을 설득해 충주철인클럽 동호회를 구성했고, 현재는 회원 23명이 마니아로 변신해 있다.

철인3종종목은 극한 상황을 극복해내고 결승선을 통과하는 경기로, 스포츠를 통해 인생을 배워 나가는 도구라고 안 씨는 정의했다.

그는 “철인3종은 세 가지 종목을 제한된 시간 이내에 통과하는 기록경기지만, 수영과 사이클, 달리기는 종목마다 느끼는 감정이 전부 다르다”고 했다.

2000년 호주 시드니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철인3종경기는 남녀가 각각 수영 1.5km와 사이클 40km, 마라톤 10km 등 전체 51.5km 거리를 3시간 30분 이내로 완주해야 한다.

안 씨는 현재까지 총 109회 완주 기록과 11회 입상 경력을 보유해 충청권 철인3종경기 마니아들 사이에서 ‘지존’으로 불린다.

안 씨가 경기 때마다 머릿속에 되새기는 정신은 ‘도전‧정직‧극복’이다.

그는 “인간이 극한 상황을 견뎌내며 자신과 가족, 이웃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을 배우는 종목이 철인3종경기”라며 “인생을 살아나가는 과정에서 한 번쯤 경험해 볼 만한 스포츠”라고 했다.

그는 철인3종경기대회 참가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100km와 200km, 311km 구간을 달리는 울트라마라톤대회에도 출전하고 있다.

울트라마라톤 정의는 ‘Beyond the Marathon(마라톤을 넘어서)’으로, 정규 마라톤 이상 거리에 도전해 불굴의 투지로 달리는 인간 한계를 극복하는 종목이다.

그는 대한울트라마라톤연맹 주최 100km 이상 달리기 대회에 참가해 총 46회를 완주했고, 최고기록은 9시간 52분을 기록했다.

강력한 투지와 체력을 동반해야 만 도전이 가능해 해당 종목에서 10시간 이내 기록은 국내에서 20여 명뿐이다.

200km를 달리는 대회는 7회를, 인천 강화도에서 강릉 경포대까지 311km 구간을 달리는 대회에는 총 4회 참가해 완주증을 받아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유명세를 타고 있다.

안 씨는 그동안 축적된 에너지를 바탕으로 ‘철인의 꽃’이라고 불리는 아이언맨대회에도 참가했다.

아이언맨대회는 수영 3.9km, 사이클 180km, 달리기 42.195km를 16시간 이내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경기다.

안 씨는 앞으로 전 세계 각 나라에서 쿼터를 통과한 2000명만 출전하는 세계아이언맨대회에 참가해 태극기를 휘날리고 싶은 꿈을 꾸고 있다.

앞서 그는 이미 국내 대회에 참가해 19회를 완주하며 철인 한계를 극복하는 상황을 미리 경험해보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4대강 국토 종주 1875km 구간을 자전거를 타고 다녀온 뒤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면 제주도를 포함한 4대강 국토 종주를 두 발로 달려 보는 계획을 세웠다.

한 걸음 뗄떼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금을 조성하는 기부챌린지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안 씨는 “힘겹게 사는 이웃을 위해 걷기를 사회공헌으로 승화시키는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가족으로 아내 이선주(51) 씨와 1남1녀를 두고 있다.

충주 윤규상 기자 yks0625@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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